[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거주하고 있는 성씨.

[개설]

세거 성씨(世居 姓氏)는 일정한 지역에서 집성촌 또는 세거지를 형성하여 대대로 오랫동안 거주하고 있는 성씨를 의미한다. 이들 세거 성씨는 특정한 지역에 들어와 삶의 터전을 일구기 시작한 입향조(入鄕祖)들이 있는데, 모든 씨족의 입향조를 전부 알 수도 없고 입향조가 누구인지 알고 있어도 입향 시기를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충청남도 서천군은 한산군(韓山郡)과 서천군(舒川郡), 비인군(庇仁郡)이 1914년에 통폐합된 지역이다. 한산군·서천군·비인군의 토착 성씨는 국가에서 편찬한 지리지나 군·현 읍지 등에서 파악할 수 있다.

먼저, 1454년(단종 2)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따르면 토성(土姓)으로서 한산군에는 이씨(李氏)·김씨(金氏)가 있고, 서천군에는 나씨(羅氏)·이씨(李氏)가, 비인현에는 한씨(韓氏)·오씨(吳氏)·용씨(龍氏)·전씨(田氏)·강씨(康氏)가 있었다.

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한산군과 비인군의 토성이 『세종실록지리지』와 같고, 서천군에 윤씨(尹氏)가 추가되었다.

토성 외에 서천 지역에 입향하여 세거하게 된 성씨로는 단씨(端氏)·유씨(柳氏)·배씨(裵氏)·백씨(白氏) 등이 있는데, 이 중 단씨는 현재 서천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다.

[조선 전기 서천 입향 성씨]

조선 전기에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는 많은 성씨들이 입향하였다. 서천 지역 입향 성씨로는 고려 후기에 입향한 한산 이씨(韓山 李氏)를 시작으로 진주 강씨(晉州 姜氏), 능성 구씨(綾城 具氏), 평해 구씨(平海 丘氏), 양근 김씨(楊根 金氏), 언양 김씨(彦陽 金氏), 진주 김씨(晉州 金氏), 통천 김씨(通川 金氏), 금성 나씨(錦城 羅氏), 의령 남씨(宜寧 南氏), 교하 노씨(交河 盧氏), 고령 박씨(高靈 朴氏), 무안 박씨(務安 朴氏), 영해 박씨(寧海 朴氏), 이천 서씨(利川 徐氏), 경주 석씨(慶州 昔氏), 창녕 성씨(昌寧 成氏), 여산 송씨(礪山 宋氏), 평산 신씨(平山 申氏), 해주 오씨(海州 吳氏), 기계 유씨(杞溪 俞氏), 문화 유씨(文化 柳氏), 전주 유씨(全州 柳氏), 경주 이씨(慶州 李氏), 서림 이씨(西林 李氏), 전주 이씨(全州 李氏), 한산 이씨(韓山 李氏), 홍주 이씨(洪州 李氏), 안동 장씨(安東張氏), 연일·오천 정씨(迎日·烏川 鄭氏), 용궁 전씨(龍宮 全氏), 신안 주씨(新安 朱氏), 연안 차씨(延安 車氏), 추계 추씨(秋溪 秋氏), 청주 한씨(淸州 韓氏), 강릉 함씨(江陵 咸氏) 등 35개의 성씨가 있다. 이들 가문의 입향 경위는 시패지(賜牌地)를 받아서 입향한 사례, 처가로 이동하는 처변(妻邊), 외가로 이동하는 외변(外邊), 정치적 사건으로 인한 은거, 서천 지역과의 연고 등 다양하다.

[조선 후기 서천 입향 성씨]

조선 후기에도 조선 전기 못지않게 많은 성씨들이 서천 지역으로 입향하였다. 조선 후기 서천 지역 입향 성씨로는 제주 고씨(濟州 高氏), 안동 권씨(安東 權氏), 경주 김씨(慶州 金氏), 광산 김씨(光山 金氏), 김녕 김씨(金寧 金氏), 김해 김씨(金海 金氏), 나주 김씨(羅州 金氏), 부안 김씨(扶安 金氏), 선산 김씨(善山 金氏), 연안 김씨(延安 金氏), 나주 나씨(羅州 羅氏), 성주 도씨(星州 都氏), 서촉 명씨(西蜀 明氏), 남평 문씨(南平 文氏), 밀양 박씨(密陽 朴氏), 온양 방씨(溫陽 方氏), 수원·남포 백씨(水原·藍浦 白氏), 달성·대구 서씨(達城·大丘 徐氏), 순창 설씨(淳昌 薛氏), 밀양 손씨(密陽 孫氏), 광주 안씨(廣州 安氏), 순흥 안씨(順興 安氏), 남원 양씨(南原 梁氏), 단양 우씨(丹陽 禹氏), 강릉 유씨(江陵 劉氏), 파평 윤씨(坡平 尹氏), 고성 이씨(固城 李氏), 덕수 이씨(德水 李氏), 성주 이씨(星州 李氏), 여주 이씨(驪州 李氏), 함평 이씨(咸平 李氏), 나주 임씨(羅州 林氏), 풍천 임씨(豐川 任氏), 인동 장씨(仁同 張氏), 나주 정씨(羅州 丁氏), 창녕 조씨(昌寧 曺氏), 풍양 조씨(豐壤 趙氏), 한양 조씨(漢陽 趙氏), 충주 지씨(忠州 池氏), 경주 최씨(慶州 崔氏), 양주 최씨(楊州 崔氏), 전주 최씨(全州 崔氏), 해주 최씨(海州 崔氏), 양주 허씨(陽川 許氏), 연주 현씨(延州 玄氏), 남양 홍씨(南陽 洪氏), 장수 황씨(長水 黃氏) 등 47개의 성씨가 있다. 이러한 많은 성씨들이 서천 지역으로 입향한 이유로는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과 같은 국가의 난리를 피한 경우와 외변, 처변, 사패지를 받은 경우 등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