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 풍속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1003
한자 歲時 風俗
영어공식명칭 Seasonal Custom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익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해마다 같은 시기에 되풀이하여 행하는 풍속.

[개설]

세시 풍속은 1년을 주기로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반복되는 풍속을 말한다.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반복되는 풍속은 그만큼 사람들의 일상에 깊이 뿌리내린 문화이다. 그 내용을 보면 생활 관습을 비롯하여 의례, 놀이, 신앙, 민간요법, 속신 등 사람들의 일상적 삶에 두루 관계되어 있다.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도 다양한 세시 풍속이 존재한다. 정월부터 섣달에 이르는 기간 동안 다양한 풍속이 시기마다 안배되어 있다. 다른 지역과 큰 차이가 없는 풍속이 주를 이루지만, 때로는 강과 바다를 끼고 있는 서천만의 풍속도 전한다. 이들 세시 풍속을 음력 월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월]

새해를 여는 첫 의식은 차례이다. 서천 지역에서는 정월 초하루 이른 아침에 4대조 이내의 조상을 대상으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온다. 차례는 4대조 이내를 대상으로 하지만 성묘는 한계가 정하여져 있지 않다. 그리고 이날 집안의 어른에게 세배를 올리고 나아가 마을의 원로를 찾아가서 세배를 하였다.

정초 안택고사의 사례도 다수 전한다. 전문적인 무속인을 부르거나 주부가 직접 떡을 쪄 놓고 비손 형태로 집안의 평안과 번창을 기원하였다. 농촌뿐 아니라 어촌 마을에서도 안택고사를 빠지지 않고 지내며 해상 안전이나 풍어를 기원하였다.

정월의 놀이로는 연날리기, 윷놀이, 쥐불놀이 등이 전한다. 이 가운데 연날리기는 정월 대보름 이전에 주로 이루어졌다. 정월 열나흘 저녁까지 연을 날리고 연줄을 끊어 멀리 보내는 관습도 전한다.

새해의 농사가 잘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농사점의 하나로 소밥주기가 전한다. 주로 축일(丑日)[소날]이나 대보름에 행하는데, 키에 음식을 담아 소에게 주었을 때 소가 어떤 음식을 먼저 먹는가에 따라 풍흉을 점치는 점속이다. 또, 수숫대에 12개의 콩을 박아 넣고 이것을 처마 밑에 매달아 둔 뒤 불어난 콩의 순서를 따져 강수량을 점치기도 하였다.

이 외에 대보름날에는 오곡밥을 통하여 건강을 꾀하려 하던 관습, 부럼깨기, 귀밝이술마시기, 더위팔기 등의 건강 기원 풍속이 전한다. 지신밟기 또한 가신(家神)을 위로하고 가정의 안정과 번영을 꾀하려고 하던 대보름 세시 풍속의 하나이다.

[2월]

2월에는 콩볶기, 노내기쫓기 등과 같이 해충을 없애려는 풍속이 전한다. 콩볶기는 농사에 해를 끼치는 쥐나 새삼을 퇴치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곧 콩을 볶을 때 주걱으로 저으면서 “쥐 주둥이 지진다.” 또는 “새삼 볶자.”와 같은 말을 하였다. 이 외에도 경칩 즈음에는 이때의 개구리 알이 허리 병을 예방하여 준다고 하여 개구리알먹기를 행한다.

[3월]

3월 풍속으로 당산나무점치기가 전한다. 곧 당산나무의 잎이 피는 위치나 모양을 보고 그해의 강수량이나 풍흉을 점치는 농점속이다.

[4월]

초파일의 불공 이 4월의 대표적인 풍속이다. 초파일날 절에 가지 못하는 불교 신자는 집에서 시루를 쪄 놓고 기원하였다고 한다.

[5월]

5월 풍속으로는 약쑥뜯기. 창포물로 머리감기, 단오그네뛰기, 제기차기 등이 전한다. 예전에는 서천 지역의 많은 마을에서 그네를 매었으나 근래엔 찾아보기 어렵다.

[6월]

6월 풍속으로 밀국수를 만들어 먹거나 개떡을 쪄 먹는다. 밀국수는 경작한 밀을 갈아 만들어 먹던 음식인데, 이때 처음 만든 국수를 천신(薦新)하던 관습도 전한다.

[7월]

7월에는 칠석과 백중이 있다. 서천의 민가에서는 칠석날 떡을 쪄서 고사를 지냈다. 이날 장독대에서 칠성을 대상으로 치성을 드린다. 불교 신자들은 백중날 사찰에 가서 조상의 영혼을 천도하는 불공을 올린다. 또 머슴들은 이날 주인한테서 용돈을 받고 하루를 쉰다.

[8월]

8월 풍속으로 추석차례와 성묘가 전한다. 추석에는 그해에 수확한 햇곡이나 햇과일로 차례를 지낸다. 서천의 어촌 마을에서는 자신이 잡은 물고기나 패류를 차례상에 올리기도 한다.

[9월]

9월 풍속으로 구일차례가 전한다. 구일차례는 9월 9일 올리는 차례이다. 만일 추석날 벼가 익지 않았을 경우 이날로 차례를 옮겨서 지내는데 이를 구일차례라고 한다. 또 서천 일부 마을에서 후손 없이 돌아간 이들을 위하여 이날 차례를 지내주는데 이 역시 구일차례라고 한다.

[10월]

10월에는 갈떡고사를 지내는데, 가을걷이 후에 햅쌀을 도정하여 떡을 쪄서 성주, 터주, 조왕 전에 차려 놓고 집안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한다. 그리고 그릇에 떡을 담아 이웃에 돌린다.

[11월]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다. 서천 지역에서는 중동지와 노동지에 팥죽을 쑤고 애동지 때에는 팥시루떡을 찐다. 가정에 따라서는 팥죽을 가신이 머무르는 집 안의 여러 곳에 떠 놓기도 한다.

[12월]

섣달그믐 이전에는 꾼 돈을 갚고, 빌려 온 그릇도 돌려주어야 한다. 사람도 설은 자기 집에서 보내야 하듯 물건도 새해에는 본래 주인을 찾아가야 좋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섣달그믐 밤에는 집 안 여러 곳에 불을 밝힌다[섣달그믐 불밝히기]. 어촌 마을에서는 섣달그믐날 새벽에 뱃고사를 지낸다. 뱃고사를 통하여 그해의 평안과 풍어에 고마움을 표하고 새해의 풍어를 기원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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