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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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단옷날에 그네를 뛰면서 노는 세시놀이.
[개설]
음력 5월 5일인 단옷날 행하는 대표적인 민속놀이로는 씨름과 그네뛰기를 들 수 있다.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도 단옷날이 되면 예부터 마을마다 정자나무와 같은 노거수에 그네를 매고 온 마을 사람들이 나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단오그네뛰기를 즐겼다.
[연원 및 변천]
우리나라의 그네뛰기는 고려 시대부터 확인된다. 고려 전기의 문신인 곽원(郭元)이 사신으로 송나라에 갔을 때 고려의 풍속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고려에서는 단오에 추천놀이를 한다.”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고려 시대에는 이미 민간에서 그네뛰기를 널리 행하였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고려 후기의 문신인 이규보(李奎報)의 여러 시가에서도 고려의 그네뛰기 풍속이 확인된다. 이후 조선을 거쳐 현대에도 이러한 풍속은 이어졌고, 1970년대까지만 하여도 서천 지역에서는 마을마다 단오그네뛰기가 성행하였다. 하지만 이후 현대화·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단오가 전통적인 명절로서 차지하였던 지위가 약화되면서 단오그네뛰기 등의 세시놀이도 약화되었다.
[절차]
1970년대 무렵까지만 해도 서천 지역 다수 마을에서 그네를 매고 뛰었다. 단오그네뛰기를 하려면 먼저 줄을 만들어야 한다. 주민들은 각자 집에서 한두 단씩 짚을 가지고 나와 동아줄을 엮는데, 외줄이 만들어지면 다시 하나를 더 만들어 두 개를 합하여 꼬는 방식으로 동아줄을 완성한다. 완성된 동아줄을 정자나무와 같은 마을 노거수의 나뭇가지에 묶고 발판을 줄의 한가운데에 깔아 고정한다. 그러고는 그네타기에 능숙한 주민이 그네에 올라가 뛰어 보아 그네가 안전하게 잘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한다.
그네뛰기는 보통 혼자서도 뛰지만, 두 사람이 마주 보고 뛰는 등의 놀이 방식도 전한다. 또 경합이 이루어질 경우에는 얼마나 높이 올라 갔는지를 따져 승부를 정한다. 그래서 나뭇가지에 달린 나뭇잎을 따오라고 한다든가, 발판에 긴 줄을 매어서 줄이 얼마나 끌려 갔는지로 승부를 정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과거 서천군의 많은 마을에서는 단오그네뛰기를 놀 때 풍물놀이도 함께 놀 만큼 마을 공동체가 떠들썩하게 즐겼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단오그네뛰기가 거의 중단되었으니, 주민 다수가 고령자여서 줄을 만들거나 매기도 어렵고 또 그네를 맨다고 하더라도 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