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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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정월 초하루에 조상이나 집안 어른에게 행하는 의례 및 인사.
[개설]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는 음력으로 새해 첫날인 정월 초하룻날, 곧 설날에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집안 어른들에게 큰절로 인사를 올린다. 이러한 풍속을 설 차례와 세배라고 한다. 설 차례는 설날 아침에 4대 조상을 대상으로 지내며, 다른 기제사보다는 절차가 간략하다. 세배는 정초에 가족과 친족을 대상으로 인사를 드리는 의례이며, 집안에서 나이나 지위, 항렬이 제일 높은 웃어른에게 가장 먼저 인사를 드리고 다른 가족이나 친족에게도 순서에 맞추어 새해 인사를 올린다. 그러므로 설 차례와 세배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여 조상이나 친족에게 문안 인사를 드리는 의례로 볼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설 차례와 세배 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옛 기록에 따르면 삼국 시대에 이미 정초에 국가 제례를 행하였다고 하니, 가정의 차례나 세배도 이러한 의례에서 파생된 풍속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절차]
서천 지역의 차례는 진설(陳設), 분향(焚香), 강신(降神), 참신(參神), 헌주(獻酒), 유식(侑食), 사신(辭神), 철상(撤床)의 순으로 구성된다. 기제사와 달리 설 차례 때는 제사상에 떡국을 올리기에 서천 지역에서는 설 차례를 ‘떡국차례’라고도 부른다. 기제사와 또 다른 점은 이른 아침에 지낸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른 아침에 지내야 부정을 피할 수 있다는 관념 때문에 생겨난 차이점이다. 특히 정초에 상가가 있을 경우 곡소리가 나기 이전에 지내야 부정이 없다고 하여 해 뜨기 전에 차례를 올렸다는 이야기도 전하고 있다. 기제에서 보통 술 석 잔을 올리지만, 설 차례에서는 술을 한 잔만 올리며 축문(祝文)이나 고축(告祝)도 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다.
서천 지역의 세배는 설날 아침에 집안 어른들 중 제일 웃어른부터 대상으로 하여 차례대로 큰절을 올리는 것이 관행이다. 일부에서는 조상에게 먼저 인사를 드리고 나서 세배를 올려야 한다고 하여, 차례와 성묘를 마친 다음에야 비로소 세배를 올리기도 한다.
한편, 예전에는 설날이 지나고 나서도 정월 초승에 계속 세배를 다녔다. 이때는 친인척은 물론이고 마을 어른들도 찾아다니며 세배를 올렸는데, 집안에 나이 많은 어른이 있을 경우 세배하러 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세배꾼이 많으면 집안의 주부가 손님맞이로 상당히 분주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