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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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安宅告祀 |
이칭/별칭 | 안택굿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의 민간에서 가족의 건강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고자 지내는 고사.
[개설]
안택고사 는 집안을 돌보아 주는 여러 신령에게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고자 행하는 의례이며, 주로 음력으로 정월이나 시월에 이루어진다. 충청남도 서천 지역의 안택고사는 보통 해당 가정의 주부가 중심이 되어 제물을 준비하고 가정의 평안과 가족의 건강, 한 해의 재물복, 풍년, 만사형통 등을 두루 포괄하여 기원하며 의례를 이끈다. 정초의 안택고사는 새해의 안정과 길운을 기원하기 위함이고 시월의 안택고사는 가을걷이에 대한 감사 의례적 성격이 짙은데, 서천 지역에서는 주로 정월에 지낸다.
한편, 서천 지역에서는 무속인을 불러 안택고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때 이들 무속인을 남자는 법사나 정쟁이, 정각이라 하고 여자는 단골, 당골네라고 불렀다. 무속인이 참여하면 제물이나 의식이 규모를 갖추게 되는데, 이에 따로 안택굿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요컨대, 주부가 행하는 안택고사는 비손 형태로 진행되며, 무속인이 참여하는 안택굿은 꽹과리, 북 등이 동원된 독경(讀經) 중심의 의례로 전개된다.
[연원 및 변천]
안택고사 가 언제부터 유래하였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서천 지역에서는 1970년대 무렵까지 안택고사가 보편적으로 전승되어, 주부는 안택고사에서 새해의 평안과 가족의 건강, 재복을 기원하였다.
[절차]
서천 지역에서 안택고사를 정월에 지낼 때는 초사흗날, 초이렛날 등의 길일에 행하였다. 고사를 지내기 전에 점자[점쟁이]나 무당에게 길일을 받아 오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고사 날짜가 정하여지면 쌀을 고르고 빻아서 떡을 찐다. 1970년대 전후까지만 하여도 가정에서 주부가 직접 쌀가루를 내어 떡을 쪘고 당시 고사 제물은 소박하였다.
고사는 해가 지면서 시작된다. 주부는 준비한 떡시루를 장독대 한쪽에 가져다 놓는다. 떡시루 앞에 맑은 물 한 그릇, 북어 한 마리 정도를 놓는다. 시루 가운데엔 심지를 박아 불을 붙인 종지를 놓는다. 가정의 주부에 따라 제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물과 막걸리를 차려 놓거나 배, 사과 같은 과일을 차리는 사례도 보인다. 고사를 마치고 나서 태울 소지 종이를 준비하기도 한다. 주부는 이렇게 터주에게 지낼 고사 준비를 한 뒤 두 손을 맞대고 비손을 하며, 가족의 건강, 집안의 무탈, 농사 풍년이나 고기잡이의 풍어, 가족 개개인의 소원 성취와 같은 소망을 터주신에게 빈다. 이어서 떡시루를 대청이나 안방으로 옮겨 놓고 성주신에게 비손을 한다. 기원은 터주 앞에서 하던 것과 같은 내용이다. 고사 중 가족의 자녀들에게 절을 하도록 시키기도 한다. 절의 횟수는 정하여 있지 않으며 많이 할수록 좋다고 여긴다.
고사를 마치고 나서는 시루의 떡을 그릇이나 접시에 옮겨 담는다. 그러고는 떡이 담긴 그릇을 곳간, 우물가, 외양간, 대문 앞, 화장실 등에 가져다 놓는데, 집 안의 여러 장소에 분포한 신들에게 음식을 올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