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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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Kiteflying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연을 공중에 띄워 날리는 놀이.
[개설]
연날리기 는 우리나라에서는 쥐불놀이, 윷놀이 등과 더불어 전국 각지에 전승되는 대표적인 겨울철 민속놀이이다.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는 주로 바람이 거세지는 음력 12월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한지와 대나무로 연을 만들어 날렸다. 연의 종류는 형태와 색깔 또는 재료에 따라 방패연, 꼬리연, 가오리연 등으로 다양하게 나뉜다.
[연원]
연날리기 가 언제부터 행하였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나,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연을 날린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또, 조선 후기에 와서는 『경도잡지(京都雜志)』,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한양세시기(漢陽歲時記)』 등 여러 기록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민중 일반에 널리 퍼져 있던 풍속으로 여겨진다. 서천 지역의 연날리기는 일제 강점기에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이 집필한 『조선의 향토오락[朝鮮の鄕土娛樂]』에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연날리기 에는 연과 연실, 연자새[얼레]가 필요하다. 연은 대나무를 베어 연살을 준비하고 연살 위에 한지를 놓아 붙여서 만든다. 연실은 대개 바느질용 실을 쓰는데, 나무로 만든 연자새에 감아 사용한다. 연싸움을 위하여 사기나 유리의 가루를 섞은 풀을 연실에 발라 끊어지기 쉽게 만들기도 한다. 연을 날리는 장소는 주로 언덕 등 지대가 높은 곳이다.
[놀이 방법]
서천 지역에서는 주로 바람이 거세지는 그믐[음력 12월]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연을 날린다. 바람이 부는 언덕에 올라 연을 날려 띄우고 바람이 약하면 직접 뛰어다니면서 연을 하늘에 띄우며, 연이 하늘 높이 오르면 연자새의 실을 풀거나 감으면서 연을 조종하여 놀이를 즐긴다. 연을 이용하여 승부를 겨루기도 한다. 이러한 연싸움에는 두 가지의 방식이 있는데, 하나는 여럿이 연을 띄워서 누구의 연이 가장 높이 올라갔는지를 겨루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서로 연줄을 대어 상대의 실을 끊는 방식인데, 이러한 연싸움을 위하여 유리나 그릇을 깨서 만든 가루를 풀에 개어 연실에 발라 줄이 끊어지기 쉽게 하여 둔다.
정월 대보름에는 ‘송액(送厄)’이라 하여 연을 날려 보낸다. 연의 표면에는 글자를 써 넣는데, 연 주인의 생년 일시를 적어 넣거나 액을 보낸다는 뜻의 ‘송액’, 액을 보내고 복을 맞이한다는 ‘송액영복(送厄迎福)’ 등의 기원문을 써 둔다. 연이 공중에 높이 솟았을 때 연줄을 끊어 연을 날려 보내면 모든 액운을 연이 거두어 간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서천 지역에서는 그믐부터 즐기던 연날리기를 정월 열나흗날이나 대보름날에 중단하는데, 예부터 연날리기는 대보름 무렵까지만 하여야 한다는 관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보름 무렵에는 연실을 끊어 연을 날려 보낸다. 이렇게 연을 날려 보내는 것을 특별히 액연날리기라고 부른다. 액연날리기는 한 해 운수 중에 닥쳐올 좋지 못한 액운을 연에 실어 멀리 날려 보낸다는 의미가 담긴 풍속이다. 하늘 높이 연을 띄운 뒤 연실을 끊어 날려 보내는데, 이때의 연을 액연이라 한다.
[현황]
1980년대까지도 해마다 정월이면 연날리기가 성행하였다. 현재는 비록 자발적으로 놀이가 형성되는 경우가 드물기는 하지만 여전히 전승되고 있는 전통 놀이이다. 현재는 과거처럼 직접 연을 만들어 날리지는 않고 문방구 등에서 구매한 연을 사용하여 놀이한다. 서천 지역에서는 해마다 정월 대보름 무렵에 서천문화원이 주관하는 기벌포대보름제에서 어린이나 가족 단위의 체험놀이 프로그램으로 연날리기를 준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