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나무 점치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1018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풍속|농점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3월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음력 3월에 당산나무의 잎이 피는 형세를 보고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풍속.

[개설]

당산은 마을과 토지를 지켜 주는 수호신이 깃든 곳이라 하여 신성시하는 마을 근처의 산이나 언덕이다. 마을의 안정과 주민들 생업이 번창하기를 기원하는 제사 공간이기도 하다. 당산에는 으레 느티나무나 팽나무 등 오랜 수령을 보유한 나무가 서 있어 이를 당산나무라 칭하고 성심성의껏 모신다. 우리나라 전통사회에서는 그해 농사에 풍년이 들기를 바라며 이러한 당산나무의 형세를 살펴 풍흉을 점치는 농점속(農占俗)이 널리 분포하고 있다. 충청남도 서천 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농사를 짓는 많은 마을에서 음력 3월에 행하는 당산나무 점치기가 전승되어 왔다.

[연원 및 변천]

당산나무 점치기 가 서천 지역에서 언제부터 유래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당산나무 점치기가 전승되는 마을의 주민들도 그저 옛 선대 때부터 내려오는 아주 오래된 풍속이라고 할 뿐이고 정확한 유래는 알지 못한다.

[절차]

보통 나뭇잎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피거나 나무 전체에서 고르게 잎이 나오게 되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반대로 나뭇잎이 밑에서부터 나거나 듬성듬성 나면 흉년이 든다고 풀이한다. 당산나무 잎이 위에서부터 피면 윗논부터 모내기를 하고, 밑에서부터 피면 아랫논부터 모내기를 한다. 윗논부터 모내기를 한다는 것은 윗논[천수답]의 물이 가득할 정도로 비가 많이 와서 그해 풍년이 든다는 것이고, 아랫논[고래실]부터 모내기를 한다는 것은 비가 많이 오지 않아 흉년이 든다는 것이다.

이처럼 당산나무 점치기는 강수량과 관련되어 있다. 이른 봄에 비가 넉넉하였는지, 가물었는지에 따라 나뭇잎이 피는 상황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초봄의 기후 환경이 나무에 반영된 결과를 가지고 이후의 강수 환경을 판단하고 풍흉을 점친 것으로 볼 수 있다. 곧 초봄에 비가 적으면 그해 내내 비가 적어 흉년이 들 것이라든가, 반대로 초봄에 비가 적절하면 그해 내내 비가 알맞게 내려 풍년이 들 것으로 추정한다. 당산나무 풍흉 점치기는 이러한 경험적 추론에 의한 농점속이라고 할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당산나무는 마을 전면 입구나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마을 숲 형태의 당산나무 군락도 적지는 않으나, 대개는 한두 그루가 독자적인 공간을 도드라지게 점유하는 형태이다. 그렇기에 봄철 나뭇잎이 피어나는 것에 대한 관찰이 용이하고 또 주민들의 주목을 끌기 쉽다. 당산나무 점치기는 그러한 관찰의 결과가 풍흉을 예상하는 농사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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