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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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Jwibullori |
이칭/별칭 | 깡통돌리기,논두렁태우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청소년들이 논두렁이나 밭두렁에 불을 붙이며 노는 세시놀이.
[개설]
충청남도 서천 지역을 비롯한 전국에서 전승되는 쥐불놀이는 애초에 쥐나 두더지를 퇴치하고자 논두렁이나 밭두렁을 태우던 풍속에서 유래한 세시놀이다. 논두렁태우기라고도 한다. 주로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논두렁이나 밭두렁에 불을 붙이고 돌아다니면서 놀았는데, 특히 아이들은 밤에 기다란 막대기나 줄에 불을 붙여서 빙빙 돌리며 놀았다. 근대와 현대에 이르러서는 놀이 방식이 바뀌어, 줄을 단 깡통 속에 불이 붙은 나무토막을 담아 돌리며 노는 방식이 크게 유행하였으니, 이러한 쥐불놀이를 깡통돌리기라고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쥐불놀이 의 연원은 분명치 않은데,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쥐를 퇴치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들쥐는 농작물에 직접 피해를 주고 논두렁, 밭두렁에 구멍을 내며, 질병을 옮기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준비하는 정월의 열나흗날 저녁에 논두렁이나 밭두렁에 불을 놓아 모두 태움으로써 쥐를 퇴치하려고 하였다.
이 같은 쥐불놀이는 근대와 현대에 이르러 논두렁태우기가 화재의 위험성 때문에 차츰 금지되었고, 깡통돌리기 방식이 유행하였다. 1960년대 서천 지역의 경우, 특히 읍내 일대에서 깡통돌리기가 성행하였으니 읍내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깡통 구하기가 쉬워 다른 지역 아이들의 부러움을 샀다고 한다. 주로 시골에서 이루어지던 쥐불놀이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절차]
논두렁태우기 방식의 쥐불놀이는 들쥐나 해충을 퇴치하려고 말 그대로 논두렁이나 밭두렁에 불을 놓는 것이기에, 놀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세시풍속이었다. 화재의 위험성 때문에 주로 어른들이 불을 놓고 또 관리하였으니, 청소년들이 논두렁이나 밭두렁에 불을 놓게 되면 어른들에게 꾸지람을 들어야 하였다. 과거 서천 지역에서는 남의 집 퇴비를 훔쳐 거기에 붙인 불로 논두렁에 불을 질렀다고 한다.
깡통돌리기 방식의 쥐불놀이는 먼저 공기구멍을 낸 깡통에 철삿줄을 묶고 그 안에 숯덩이나 불붙은 나뭇가지를 넣고 크게 돌려 둥그런 불꽃을 그리는 식으로 놀았다. 이렇게 시작한 놀이는 대개 초저녁부터 밤이 깊도록 지속되었다. 깡통을 돌리며 논둑을 뛰어다니기도 하고 불꽃이 절정에 이르면 깡통을 하늘 높이 던지기도 하였고, 이런 과정에서 불에 데이거나 옷에 구멍이 나기도 하였다. 또, 마을 단위로 집단을 이루어 놀다가 마을끼리 벌이는 쥐불싸움으로 규모가 커지기도 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쥐불놀이 는 1980년대를 넘어서면서 쇠퇴하기 시작하여, 2000년대 이후로는 정월대보름 기념행사 같은 이벤트에서나 드물게 볼 수 있다. 서천문화원에서 해마다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개최하는 ‘기벌포대보름제’에서는 전통 연·팽이 만들기, 전통놀이 체험,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부대 행사와 함께 LED 쥐불놀이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