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0495 |
---|---|
한자 | 山城 |
영어공식명칭 | Gwanbang Archaeological Site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고대/삼국 시대 |
집필자 | 최병화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에 있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흙이나 돌로 쌓아 만든 방어 시설.
[개설]
충청남도 서천군 일대에는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 산성(山城)들과 읍성(邑城), 진성(鎭城), 봉수(烽燧) 등 다양한 관방 유적들이 산재하여 있다. 관방 유적들은 모두 구릉의 정상 및 야산의 정상에 있다. 모든 관방 유적의 축조 시기를 알 수는 없지만, 해안가에 있는 서천의 지리적 위치와 백제의 수도 사비도성(泗沘都城)과 근접한 역사적 배경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축성은 삼국 시대 백제에 의하여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사비도성의 초입에 해당하는 금강 하구라는 지정학적인 특수성은 백제 멸망기 당(唐)나라 소정방(蘇定方)의 11만 대군이 상륙하였던 기벌포(伎伐浦)가 있고, 고려 및 조선 시대에는 왜구(倭寇)와 수많은 전투를 치뤘던 격전지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의 무대가 되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상당수의 산성들이 사비도성의 방비 체제를 구축하면서 축조되기 시작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백제 이후에도 통일 신라 및 고려 시대, 조선 시대까지 읍성과 진성 등이 축조된 것으로 파악된다.
서천 일대의 성곽 목록은 여러 차례의 조사를 통하여 32개소의 관방 유적이 존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릉 및 야산 정상부에 있는 백제 시대부터 조선 시대 산성 26개소는 성북리산성, 월명산성, 장포리산성, 관적곡산성, 선도리산성, 불당곡산성[덕명동산성], 저산리산성, 만덕리산성, 산천리산성, 장구리산성, 지원리산성, 갈물리산성, 벽오리산성, 풍정리산성, 태성리산성, 둔덕리산성, 태월리산성, 월성산성, 서천 건지산성, 영모리산성, 한성리산성, 서천남산성, 서태산성, 봉남리산성, 중태산성, 송내리산성이다. 조선 시대 읍성 3개소는 비인읍성, 서천읍성, 한산읍성이 있고, 진성 2개소는 마량진성, 장암진성, 봉수 1개소는 칠지리봉수대 등이 있다.
서천군이 해안과 접하면서도 내륙을 관통하는 금강 하구에 있는 특징을 고려하면 산성 배치 역시 지역 소재의 거점성(據點城)과 주변으로 연결되는 해안 및 내륙 교통로 선상에 감시, 차단 기능의 산성이 유기적으로 배치된 것을 알 수 있다. 거점성의 경우 서천 지역이 삼국 시대 백제부터 1군[舌林郡] 2현[馬山縣, 庇衆縣]으로 편제된 현황을 볼 때, 백제 설림군(舌林郡)의 거점지는 봉남리산성 또는 서천남산성으로, 성내에서 ‘설림(舌林)’ 및 ‘서림군(西林郡)’명 명문와가 수습되어 확인된다. 이후 중심지는 북상하여 서천읍성으로 이동되었다. 백제 비중현(比衆縣)의 거점지는 성북리산성으로 여겨지며, 문헌 기록의 내용을 고려할 때, 조선 시대 비인읍성으로 이동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산현(馬山縣)의 거점지는 서천 건지산성 및 영모리산성으로 파악되며, 조선 시대 한산읍성으로 새롭게 읍치가 조성되었다. 따라서 거점지를 중심으로 한 산간 및 내륙 교통로 선상에 있는 소규모 산성은 거점성과 같이 백제 때부터 축성되기 시작하여 고려 시대까지 지속적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거점성 주변의 험준한 산간에 의외의 대규모 산성이 확인된다. 비인현 동쪽에 있는 월명산맥에는 관적곡산성, 불당곡산성 등이 축조되고, 한산읍 서편의 건지산에는 서천 건지산성이 축조되어 있다. 대부분 둘레 1㎞ 이상의 대규모 산성으로 계곡을 포함하고, 성내에서는 사찰(寺刹)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산성은 입지와 규모를 고려할 때, 대규모 외침(外侵)에 험산(險山)으로 피난 입보(入保)하여 농성(籠城)하기 위한 용도로 판단된다. 특히, 해당 중심 소재지 주변 험산이라는 점은 평소 일상생활 지역에서 외침에 대비한 대피소용 성격을 띠는데, 대규모 외침과 왜구의 침략이 빈번한 고려 시대를 중심으로 축성되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조선 시대에는 적극적인 해안 지역 개발을 위하여 읍성 체제와 진성을 배치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