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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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殮襲 |
이칭/별칭 | 염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망자의 주검을 씻겨 수의를 입히고 입관하는 절차.
[개설]
염습(殮襲) 은 망자의 주검을 수습하는 상례의 한 절차이다. 염습 과정은 습과 염으로 구분된다. 습은 망자의 시신을 씻기는 과정이다. 염은 소렴과 대렴으로 구분되어 주검에 옷을 입히고 관에 입관하는 절차이다. 옛 사람들은 사람이 죽게 되면 이승에서의 삶을 마치고 저승으로 간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저승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몸을 단장하여야 한다는 관념이 있었다. 그러한 바탕에서 주검의 옷을 벗기고 깨끗하게 씻어 주었다. 이후 준비한 옷을 입히고 얼굴을 꾸몄다. 이를테면 사망한 여성의 얼굴에 분을 칠하고 연지곤지를 찍어 단장을 한다. 이렇게 꾸미기를 마치고 요와 이불로 감싸 수습한 뒤 관에 입관하는 절차를 염습이라고 한다.
[연원 및 변천]
오늘날 전승되고 있는 상례에서의 염습은 이재의 『사례편람(四禮便覽)』을 따른 것이다. 하지만 주검을 수습하고 단장하는 전통은 이보다 훨씬 전부터 내려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근래 장례식장이 일반화되면서 전통적인 방식의 염습 관행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장례식장에서는 자체 염습을 전문으로 하는 이들이 염습을 맡아 한다. 알콜을 가지고 얼굴과 손발을 씻기고 준비된 수의를 입히는 방식으로 주검을 수습한다.
[절차]
염습 의 절차에서 선행되는 과정이 습(襲)이다. 습은 깨끗한 물이나 향나무 삶은 물을 가지고 한다. 주검의 옷을 벗기고 수건에 물을 적셔 몸을 씻긴다. 전통적인 방식은 전신을 씻기는 것이나 근래 장례식장에서는 노출된 얼굴, 손발 중심으로 씻긴다. 습을 마친 후 염(殮)을 한다. 염은 소렴과 대렴으로 구분된다. 먼저 소렴은 옷 입히는 절차이다. 준비하여 놓은 수의(壽衣)를 망자에게 입힌다. 서천 지역의 보편 수의는 삼베를 가지고 만든 속곳, 바지저고리, 두루마기이다. 수의를 입히고 난 뒤 요와 이불로 감싸서 주검을 수습한다. 이어 망자를 관에 입관하는 대렴을 행한다. 관의 바닥에 지금(地衾)을 깔고 지금 위에 망자를 안치한다. 이어 망자의 상부에 천금(天衾)을 덮고 관 뚜껑을 닫은 뒤 못을 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2023 서천군지』 , 『마서면지』 등에서 염에 대한 자료를 볼 수 있다. 『마서면지』에서는 시신의 상태에 따라 염을 하며, 상을 치르는 날짜하고 계절에 따라 다르다고 하여 염하는 날을 정할 때에 계절을 고려하였던 사항을 알 수 있다. 또 염을 하기 직전의 상황에 대한 구술 자료도 보인다. “친족들 오면 시신 모신 방에 들어가요. 상주가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해. 그러면 뒤따라 들어가요. 친척들이. 홑이불 덮어놓은 걸 거둬요. 거기서 곡을 합니다. 애통해 합니다.” 이렇게 한동안 곡을 한 뒤 염습을 시작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