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052 |
---|---|
한자 | 發靷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망자를 태운 상여가 집을 떠나는 절차.
[개설]
발인(發靷) 은 상여가 집에서 출발하여 장지에 도착하기까지 수행되는 제반 과정을 말한다. 보통은 망자의 집에서 관이 상여에 옮겨지는 과정이나 상여 앞에서 이루어지는 제의를 뜻하는 말로 사용하기도 한다. 발인제는 상여에 관을 결박하여 놓고 상여 앞에 제물을 차린 뒤 지낸다.
[연원 및 변천]
상례에서 발인의 관행은 『사례편람(四禮便覽)』의 예를 따른다. 근래의 발인은 대부분 장례식장에서 이루어진다. 망자의 주검을 장의차에 옮겨 실은 다음 앞에 병풍을 친 뒤 제물을 차려 놓는다. 그러고는 상주들이 앞에 모여 헌주, 고축, 재배의 순으로 발인제를 지낸다.
[절차]
서천 지역의 전통적인 발인 의식은 빈소에서 망자의 주검을 이동하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서천 지역에서는 발인 시가 되면 복인이 관을 들고 나오면서 방구석 네 귀퉁이를 향하여 흔든다. 방에서 나오면서 마루나 토방에 바가지를 놓고 깬다. 이러한 절차는 혼을 쫓기 위한 것이다. 발인제는 시신을 새끼로 세 번 묶은 다음 상여를 꾸며 놓으면, 앞에 제물을 차려 놓고 상주가 헌작한 다음 재배하고 고축하는 것을 말한다. 발인제의 중심은 고축에 있다. 곧 축문을 통하여 돌아간 이에게 “이제 집에서 떠나 장지로 갑니다. 다시는 보지 못하니 잘 살펴보세요.”와 같은 내용을 고한다.
이와 같이 망자의 관을 상여에 묶고 발인제를 지내고 난 뒤에 장지를 향하여 이동한다. 운구 행렬은 명정(銘旌), 공포(功布)[상여의 원만한 이동을 위하여 높낮이를 알리는 신호기], 만장(輓章), 요여(腰輿)[작은 가마로 내부에 망자의 혼백을 모심], 상여, 상주, 복인, 조객의 순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예로부터 상여가 집을 떠날 때는 으레 발인제를 지냈다. 이러한 제의를 달리 견전(遣奠)[떠나보내는 제사]이라 하거나 요즘 부르는 용어로 영결식이라고 한다. 서천 지역에서는 제사 때와 같이 병풍을 치고 혼백 또는 사진을 모시고 제수를 차리는데 국, 메는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