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 의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1035
한자 一生 儀禮
영어공식명칭 Rites of passage
이칭/별칭 평생 의례,통과 의례,가정 의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익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의 주민들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인생의 중요한 단계마다 지내는 의례 행위.

[개설]

일생 의례는 출산 의례, 관례, 혼례, 상례, 회갑례, 제례 등과 같이 사람이 출생하여 성장하면서 혼인, 회갑, 사망 등 삶의 단계마다 치르는 의례이다. 통과 의례, 평생 의례라고도 부른다. 또, 개인은 가족·친족·마을의 구성원이기에 대개 자신이 속한 가정에서 주도하여 사회가 규정한 의례를 치르게 되어 있으므로 가정 의례라고도 부른다.

충청남도 서천군의 일생 의례에 대하여서는 아이의 임신 및 출산과 관련된 출산 의례, 자신이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되었음을 알리는 혼례, 죽음을 맞아 행하여지는 상례, 죽은 이후에 후손에 의하여 행하여지는 제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출산 의례]

출산 의례로는 기자(祈子), 해산, 삼칠일과 백일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기자는 아기를 갖게 하여 달라고 신명에게 기원하는 것을 말한다. 서천 지역에서는 산천, 명승지, 또는 절을 찾아다니며 자식을 낳게 하여 달라고 정성을 들였다. 또한, 영험이 있다고 하는 바위나 탑을 손으로 만지거나 돌을 갈아 먹기도 하였다.

한편, 배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출산을 가장 부정한 것으로 여긴다. 그렇기에 과거에는 선주나 뱃동서[한배를 함께 탄 선원들] 모두 자신의 집에서 출산을 하였다면 세이레[21일] 동안은 집 안 출입을 삼간다. 될 수 있으면 선원들은 출산한 가정의 식구들과도 접촉하기를 삼간다. 만약 고기잡이를 하는 동안에 집에서 출산이 있었다면, 이레 동안은 집에 들어 가지 않고 배에서 생활하였다.

[혼례]

서천 지역의 전통 혼례는 두 집안이 혼사를 주고받는 의혼(議婚), 혼인 날받이, 혼수와 예장(禮裝) 전달, 대례(大禮)의 순으로 진행된다. 의혼 과정에서는 두 가문 간에 혼인 여부를 확인하고자 자녀의 학문적 소양이나 성품을 탐색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신랑의 집에서 신부 집에 청혼을 하고 신부의 부모에게서 허락을 받았다. 혼인이 약속되면 혼례 날짜를 정하여 의식을 준비하였다.

혼례식은 크게 전안례(奠雁禮)·교배례(交拜禮)·합근례(合巹禮)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서천 지역에서는 사주단자를 보낼 때 주로 신우대를 갈라서 양쪽을 묶고 나서, 사주단자를 사이에 끼웠다. 이것을 납채문(納采文)과 함께 사주보에 싼 뒤 ‘근봉(謹封)’이라는 띠를 두른다. 사주보는 겉은 홍색이고 안은 청색인 네모난 비단 보자기인데, 네 귀퉁이에는 금전지[보자기의 네 귀나 끈에 다는 금종이 장식품]를 다는 것이 보통이었다.

[상장례]

상장례는 한 사람의 삶을 마감하는 의식이다. 본인이 직접 행하기보다 자녀나 친인척이 나서서 의례를 대행한다. 서천 지역 역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예전에는 매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장례법이었으나 근래에는 화장을 하고 나서 유골을 매장하거나 납골당에 안치하는 추세이다. 전통적인 상례는 임종(臨終), 수시(收屍), 고복(皐復), 발상(發喪), 호상(護喪) 등등의 과정마다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서천 지역의 상례에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상중 음식으로 개고기를 썼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보통 돼지고기를 사용하였지만 서천 지역에서는 개고기를 썼다. 1990년대 문산면에서 행하여진 한 상례에서 상여꾼과 산역(山役)에게 대접하였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과거와 달리 주로 장례식장에서 행하여지는 2010년대 이후의 서천 지역 상례에서는 음식으로 개고기를 사용하는 사례가 사라졌다.

[제례]

제례는 돌아간 이를 추모하는 의례이다. 서천 지역에서 일반화된 제례는 기제묘제이다. 기제는 4대조 이내의 조상을 대상으로 한 의례이고 묘제는 5대조 이상의 조상을 대상으로 한 제사이다. 기제는 조상의 돌아간 날에 맞추어 지낸다. 제사상의 중앙 후면에 신주[위패]를 모시고 신주 앞에 밥, 국, 전, 적, 찜, 탕, 과일, 유과 등을 차린다. 이렇게 제물을 차린 뒤에 자손들이 절차에 따라 절을 올린다. 그 절차를 보면 분향(焚香), 강신(降神), 참신(參神), 초헌(初獻), 고축(告祝), 아헌(亞獻), 삼헌(三獻), 유식(侑食), 합문(閤門), 계문(啓門), 진다(進茶), 사신(辭神)의 순이다.

묘제 는 5대조 이상의 조상 묘를 찾아가서 지내는 제사이다. 조상의 묘역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을 경우 여러 날에 걸쳐 묘제를 행하는 집도 있다. 제의 절차는 기제와 다르지 않은데, 문중에 따라 강신 과정을 제외하기도 한다. 이는 묘제가 혼령이 머무는 묘소 앞에서 지내는 의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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