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2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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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言語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광호 |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발생하여 지역 주민들이 일상으로 사용하는 말.
[개설]
서천의 언어는 큰 범주로는 중부 방언에 속하며, 작은 범주로는 충청남도의 세 방언 중 제2방언권에 속한다. 서천군은 충청남도의 부여군, 보령시와 경계를 이루고, 금강(錦江)을 두고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익산시와 인접하여 있다. 따라서 중부 방언의 영향을 받는 충남 방언권과 서남 방언의 영향을 받는 전북 방언권의 충돌 지역에 있다. 서천의 언어는 현대에 이르러 급속도로 표준어화되었다. 대개는 표준어를 사용하며, 서천 지역의 특징적인 언어는 노년층과 일부 장년층이 쓰고 있다.
[서천 지역어의 특성]
1. 음운과 문법
서천 지역어의 음운 체계 및 문법 현상은 충남 방언과 거의 일치한다. 충남 방언은 일반적으로 세 부분으로 나뉜다. 제1방언권은 천안·아산·평택 지역이고, 제2방언권은 서천·보령·부여·청양·공주·세종·논산·대전·금산 지역이며, 제3방언권은 서산·태안·당진·홍성·예산 지역이다.
2. 어휘에 나타나는 음운론적인 특성
-서천 지역어에서는 'ㅓ'를 'ㅡ'로 발음하는 상승 모음화 현상이 자연스럽게 실현된다. '없는'을 '읍는'으로, '정리'를 '증리'로, '건강'을 '근강'으로, '서산'을 '스산'으로, '정씨'를 '증씨'로, '처음'을 '츰'으로, '헌병'을 '흔병'으로 말한다.
-일부 어휘 '내일', '뱀', '색시', '샘' 등도 '냘:', '뱜:', '샥:씨', '샴:'으로 이중 모음화를 보일 때도 서천 지역어에서는 특유의 느린 어조의 장모음으로 실현된다.
-'삼촌'이 '삼춘', '돈'이 '둔', '고'가 '구', '도'가 '두', '로'가 '루' 등으로 교체되듯이 'ㅗ'가 'ㅜ'로 상승 모음화하고, 종결 보조사 '-요'가 '-유'로 상승 모음화하면서 특유의 장음이 실현된다. 예를 들면 '와요'가 '와유', '가시오'가 '가시우[가슈:]'이다. 서천 지역어에서 'ㅔ'와 'ㅐ'는 변별성을 잃어 가고, 'ㅔ'가 'ㅣ'로 상승 모음화를 실현한다. '베개'가 '비개', '메다'가 '미다', '제수'가 '지수', '세수'가 시수', '밭에'가 '밧이', '한테'가 '한티'와 같이 실현된다.
-의문사는 '어디'가 '워디', '언제'가 원제[원지]', '어떻게'가 '워치게', '어디로'가 '워디루' 등으로 교체되는 것과 같이 원순성 이중 모음[어→워]으로 교체된다. '여'는 '이으'[염병→이음병, 영감→이응감]로, '개'는 '가이', '제'는 '즈[주이]', '묘'는 '모이' 등으로 교체되는데, 아직도 노년층에서 하향 이중 모음이 상당수 남아 있다.
-접미 파생어가 상당히 많고 다양하다. 접미 파생어 '-아지[-아치]'에는 '목아지', '속아지', '박아지[박아치]' 등이 있고, '-앵이', '-엥이', '-짝[이]'에는 '가쟁이[가지]', '괴뺑이[고삐]', '조렝이[조리]', '돌맹이[돌]', '구들짝[구들]' 등이 있다. 또 '-악', '-애기', '-애끼', '-내끼', '-악[억지]'에는 '무르팍[무릎]', '소래기[소리]', '끄내끼/끄나풀[끈]', '산내끼[새끼]', '깨구락지[개구리]', '버럭지[벌레]' 등이 있다. '-빡', '-팍', '-판', '-팡'에는 '이마빡[이마]', '돌팍[돌]', '들판/들떼기[들]', '뜰팡[뜰]' 등이 있고, '-대기', '-때기/따구', '-배기', '-빼미'에는 '꺼적대기[거적]', '빤대기[뺨]', '밭때기[밭]', '배때기[배]', '언덕배기[언덕])', '논빼미[논]' 등과 같은 어휘들이 있다.
3. 표준어와는 다른 독특한 어휘
'가찹다[가깝다]', '갈굽다/갈그럽다/근지럽다[가렵다]', '개갈 안나다[시원스럽지 못하다]', '겅거니[반찬]', '고자리[구더기]', '곡식 사다/내다[팔다]', '그니/근디/권디[그네]', '기다[그렇다]', '꼬무락지[부스럼]', '꼳순다/꿰깔쓴다[목말]', '꽹새[꽹과리]', '쏘다니다/싸댕기다[나다니다]', '남새/푸성기[채소]', '내둥[여태까지]', '대간/근하다[고달프다]', '도구/고통[절구]', '됩데/뎁데[도리어]', '둠벙[못]', '뒤깐[변소]', '딴다[열다]', '때꾸리[삘기]', '말저름[수수께기]', '맹길다[만들다]', '멀구[머루]', '명[목화]', '모떼기[여치], '무수까스럭지[무말랭이]', '바꼼[꿈]', '사리[소꼽장난]', '방구쟁이[계집애]', '부루쌈/쌈[상추]', '바위꽃[이끼]', '빵구다/빠신다[빻다]', '상구[늘]', '서답[빨래]', '서렝이[집그리마, 돈벌레]', '서실[부스러기]', '소캐[솜]', '쌨다/쌔버렸다[많다]', '스슥[조]', '씿어라/씩꺼라[씻어라]', '시절[바보]' '여우다/예우다[여의다, 시집보내다]', '역뿌러[일부러]', '옝병[똥장군]', '바다리[말벌]', '으슬푸다[찬없다]', '지깨지깨[곤지곤지]', '졸/솔[부추]', '졸가리[조리]', '즐기[겨울]', '지청구[꾸지람]', '칼수제비[칼국수]', '킨다/쓴다[켜다]', '탑새기[먼지]', '품/풍꾼/놉[일꾼]', '품마시[두레]', '하냥[함께]', '학보는사람[사팔뜨기]', '홀랑/홀딱/죄다[모두]', '호랑[주머니]', '싸게[빨리]'
4. 표준어와 이음 동의어 관계를 보이는 어휘
'따라'는 '문따라'와 '굉긴 데[곪은 데] 따' 등에 쓰이며, '씻다'는 '씨쳐라', '씨서라', '씨꺼라' 등의 어형이 보인다. 형용사 '기다[그렇다]'는 어떤 질문에 대한 사실적인 긍정으로 확인하는 데 쓰이는 어휘다. 그러나 장형 부정 부사 '아니'와는 공존하지 못하고, '앙겨[안 그러니?]'로 사용되는 특징[겨, 안겨]을 가진다. '풀무'가 '불무'로 실현되는 것처럼 유기음이 약화되거나, '거품'이 '거큼', '버큼'으로 자음 교체가 실현되는 어휘가 상당수에 달한다. 또한 '여치'는 자음을 첨가하여 '열치', '연치', '이을치' 등으로 발음된다.[출처: 『서천 지역어의 연구』[한영목,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