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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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百日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아이가 태어난 지 백 일째 되는 날을 기념하여 여는 잔치.
[개설]
아기가 세상에 나온 지 백 일째 되는 날을 백일이라고 한다. 백일 때는 보통 아기의 출생을 기념하여 가족 중심의 백일잔치를 벌인다. 충청남도 서천 지역의 백일잔치에는 주로 친척들이 찾아와 아기의 건강을 기원하고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이날 찾아온 친척들은 아기의 부모에게 선물을 한다. 선물의 종류는 시대에 따라 변하여 오는데, 실타래·곡식에서 금반지나 돈으로 바뀌고 있다. 근래에는 금값이 너무 비싸 부담스러워지면서 현금으로 선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언제부터 백일에 잔치를 벌이기 시작하였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과거에 의료 환경이 열악한 탓에 갓 태어난 아기가 100일 동안 생존하는 것도 축하할 만한 일이었기에, 이를 기념하고 아기가 이후로도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잔치를 열었을 것으로 보인다. 서천 지역의 백일잔치에서도 어머니가 아기의 장수를 기원하며 행하는 풍속이 나타나는데, 수수팥떡을 지어 부정을 쫓는다든가 인절미를 만들어 아기의 장수를 빌어 주고, 백일 떡을 백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야 아기가 장수한다고 하여 이웃에 떡을 돌리는 사례도 전한다.
[절차]
백일 날 이른 아침에 삼신상을 차리고 삼신에게 아기의 수명장수를 기원한다. 방바닥에 잘 골라낸 짚을 깔고 짚 위에 쌀과 미역을 놓는다. 그러고는 치성을 드리고 나서 쌀과 미역으로 국밥을 지어 먹는다. 아기에게는 새로 지은 옷을 입힌다. 또 백일상을 차리는데, 여러 종류의 떡과 음식을 준비하여 친척들과 나누어 먹는다. 백일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으로는 인절미, 수수팥떡 등이 있다. 인절미는 속이 단단할 뿐 아니라 길게 늘어나는 속성이 있어서 장수를 뜻한다고 한다. 그리고 수수팥떡은 수수팥떡의 붉은색이 부정을 쫓아 준다고 한다. 이 밖에도 아기의 건강한 성장을 꾀하려는 여러 행위를 하는데, 수명장수를 기원하며 긴 실타래를 목에 걸어 준다든가 옷고름이 긴 옷을 입히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서천 지역에서는 백일에 아이가 깨끗하고 무탈하게 자라길 기원하는 의미에서 흰무리떡[백설기]를 하여 이웃과 나누었는데, 그러면 친척과 이웃들은 실타래나 옷을 선물로 주며 축하하였다. 1960년대 이후부터는 사진관에 가서 아기의 백일 기념사진을 찍어 주는 문화가 대중화되기도 하였다. 1990년대 이후로는 백일 때 잔치를 생략하는 대신에 가정에서 상을 차려서 가족끼리 소박하게 기념하는 자리를 가지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