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1000
한자 食生活
영어공식명칭 Dietary life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행해지는 음식에 관한 생활과 풍속.

[개설]

충청남도 서천군은 바다를 접하고 있어 내륙에서 생산된 재료도 만든 먹거리뿐만 아니라 해산물을 이용한 먹거리가 비교적 발달되어 있다. 서천군은 2018년 대표 볼거리, 먹거리, 살 거리 등 문화 관광 콘텐츠 발굴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서천 9경(景), 9미(味), 9품(品)’을 선정하였다.

서천을 대표하는 먹거리 ‘서천 9미’에는 해물칼국수, 물메기탕, 아귀찜, 냉면, 서래야밥상[서천백반], 도토리묵 요리, 갑오징어 요리, 조개구이, 우럭탕이 선정되었다. 서천 9미에 선정된 음식 중 6종의 주재료가 해산물이다. 군민 공모와 전문가 의견 조사, 군민과 관광객 설문 조사 등을 통하여 선정된 서천 9미는 현재 서천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지역의 대표성, 생산량, 주민 소득 증대 기여, 관광 마케팅 효과를 고려하여 선정된 서천 9품에는 한산소곡주, 서천김과 멸치, 한산모시, 주꾸미, 서래야쌀, 꽃게, 전어, 박대, 자연산 광어 등이 선정되었는데 서래야쌀한산소곡주, 한산모시를 제외하고는 6개 품목이 해산물이다. 서해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신선하고 풍부한 해산물이 서천 지역의 식생활 문화를 형성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일상식]

전통 사회에서 식량이 넉넉한 집에서는 쌀로 밥을 짓지만 그렇지 못한 집에서는 보리밥을 즐겨 먹었다. 여느 날은 쌀이나 보리로 지은 밥으로 먹었지만, 잔칫날이나 손님이 오는 등 특별한 날에는 밥 대신 떡을 만들어 먹었다. 간식으로는 보리로 보리개떡을 쪄서 먹거나 밀을 추수하면 밀로 밀개떡을 쪄 먹었다. 밀개떡에는 술떡과 같이 콩을 넣는다. 반찬은 나물과 젓갈, 된장국 등을 흔하게 먹었다.

[의례식]

명절이나 생일날, 혼인 예식 등의 특별한 날에는 별식을 만들어 먹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설날에는 해안 지역에서는 굴을 넣은 떡국을 끓여 먹었고, 내륙에서는 닭고기를 넣은 떡국을 끓여 먹었다. 제사 음식은 가정마다 다르나 어촌에서는 숭어적, 반지락탕, 굴떡국이 가장 중요한 음식이었다. 숭어적은 숭어를 포를 떠서 지진 적이다. 숭어를 가장 좋은 것으로 골라 말려 두었다가 적을 지져 먹었다. 반지락탕은 바지락을 넣고 끓인 국이며 갯벌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재료였기에 제물로 올렸다.

[해산물 반찬과 별식]

서천 지역에서는 갯벌에서 채취한 다양한 패류를 이용하여 탕이나 찌개, 국, 칼국수 등을 끓여 먹거나 전 등을 부쳐 먹는다. 바지락은 원재료만을 넣어 탕으로 끓여 먹고, 고둥이나 동죽은 된장을 풀어 된장국으로 끓여 먹기도 한다. 고둥이나 보말 등은 삶아서 간식으로 먹거나 골뱅이처럼 채소와 함께 무쳐 무침으로 먹는다.

서천 지역의 대표 어종인 꽃게는 찌개나 간장게장으로 즐겨 먹는다. 탈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꽃게인 ‘물랭이’로는 게무침, 꽃게찜 등을 만들어 먹는다. 봄 대하는 크고 맛이 좋아 잘 보관하여 두었다가 손님에게 대접을 하였다. 크기가 조금 작은 중하는 튀겨서 먹는다. 서천 지역 해안가에서는 중하 튀김을 별미 음식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주꾸미서면 마량리 인근에서 많이 어획되는데, 주꾸미는 두루치기나 탕탕이, 샤브샤브 등으로 즐겨 먹는다. 도다리는 남해안과 같이 쑥을 넣지 않고 소금만 넣고 끓인 찌개로 만들어 먹는다.

서천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젓갈은 ‘자하젓’과 ‘듬퍼리젓’이다. 추석 즈음 해변 마을 주민들은 자하를 잡아 자하젓을 담갔다. 해안 이외의 지역에서는 자하젓을 직접 담그지 않고 구입하여 먹었다. 서천 지역에서는 자하젓 한 단지가 있어야 한 해를 날 수 있었다고 할 정도로 자하젓은 서천 음식 맛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자하젓은 갖은 양념을 넣어 무쳐 먹거나 각종 음식에 조미료로 넣는다. 밴댕이와 비슷하게 생긴 생선인 듬퍼리는 삭혀서 액젓으로 만든다. 듬퍼리젓은 김장 담글 때 사용하기 위하여 서천 지역 각 가정에서 담그던 가장 대표적인 젓갈이다.

대표적인 해초류는 김과 파래이다. 김은 말려서 먹기도 하지만 젖은 김을 물에 넣어 국으로 끓여서 먹기도 하는데 별다른 양념을 넣지 않고 마늘과 소금만으로 간을 한다. 마른 김은 주로 구워 먹는데, 정월에 생산된 것이 가장 맛이 좋다. 파래는 바위에서 뜯어서 김과 섞어 말려서 먹는다.

갯벌에 서식하는 어류인 박대를 활용한 음식도 있다. 박대는 말려서 구이, 찜, 조림 다양한 방식으로 먹기도 하지만 박대 껍질을 말려서 묵으로 쑨 박대묵이 별미로 알려져 있다. 박대묵은 박대의 껍질을 1년 이상 말린 후 4~5시간 정도를 끓여 만든다. 박대묵은 기온이 조금만 높으면 묵이 저절로 녹아 버리기 때문에 11월부터 3월 무렵까지만 맛볼 수 있는 겨울철 음식이다.

[참고문헌]
  • 「04. 월하성의 일상-음식」 (『달빛아래 신선이 노는, 월하성마을』, 국립민속박물관, 2010)
  • 「‘서천 9경, 9미, 9품’ 최종 선정」 (『충청뉴스』, 2018. 7. 23.)
  • 서천군청(https://www.seocheon.go.kr)
  • 인터뷰(서천군 서면 월호리 월하성마을 주민, 김인환, 남, 71세, 2019. 2. 12.)
  • 인터뷰(서천군 비인면 선도리 주민 최병천, 남, 75세, 2021. 6. 17.)
  • 인터뷰(서천군 비인면 선도리 주민 하연숙, 여, 74세, 202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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