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신앙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1065
한자 民間 信仰
영어공식명칭 Folk Religion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익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예부터 민간에 전승되어 오는 신앙.

[개설]

민간 신앙은 예부터 민간에서 생성되어 대대로 유지·전승되어 온 신앙을 말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유래하다 보니 기성 종교처럼 체계적이지 못한 면이 있지만, 신앙이 미치는 영향 범주 내에서는 사람들의 삶에 녹아 일상처럼 지속되는 특징을 띤다. 오늘날 민간 신앙은 가신 신앙, 마을 신앙, 무속 신앙 등으로 나뉜다. 다만 무속 신앙은 무속 의례의 여러 소재가 일반 대중에 끼친 영향이 무척 크기는 하지만, 다양한 경문을 갖추고 있고 전문적인 사제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민간 신앙의 범주에 둘 만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그런 이유로 충청남도 서천 지역의 민간 신앙에 대해서는 개인·가정 중심의 가신 신앙과 마을 공동체 중심의 마을 신앙에 집중하여 살펴보자.

[마을 신앙]

서천 지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분포하는 마을 신앙의 형태는 당산제이지만, 당산제나 당제뿐 아니라 산신제, 노신제, 풍어제, 목신제, 샘제, 용왕제 등 다양한 형태의 마을 제사가 전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서천의 마을 신앙은 바다에 면한 지역과 내륙 지역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곧 내륙에서 볼 수 없는 풍어제와 같은 의례가 바다를 끼고 있는 어촌에서 발견된다. 예컨대, 서해와 접하고 있는 서면 도둔리남촌·홍원·마령·월하성 등 마을에서 지내는 풍어제의 경우, 선박의 무사고와 고기잡이의 풍어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이다.

일반적으로 마을 신앙에서 행하는 제의는 마을 자금으로 준비한다. 예전에는 걸립을 통하여 자금을 조달하였지만 근래에는 마을마다 일정한 마을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서 마을 자금을 통하여 비용을 마련한다. 제관은 마을 공조직의 대표가 맡는데, 과거에는 마을 회의에서 길한 날짜를 따져 제관이나 유사를 정하였으나, 근래에는 주민의 고령화 등으로 새로운 세대가 마을 일을 주관하면서 이장이나 어촌계장, 부녀회장이 의례 주체가 되어 제의를 준비하고 또 수행한다. 제물은 주로 돼지머리, 시루 떡, 북어포, 과실, 술 등을 준비하는데, 마을마다 차이가 있다. 도둔리의 경우 남촌마을에서는 돼지 한 마리를 구매하고 홍원마을에서는 돼지갈비, 농어찜, 고사리, 무, 숙주나물, 달걀전, 메밀묵 등을 제사상에 올린다.

제사의 진행은 제관들이 주도하는 경우도 있고 무당이 동참하여 의례를 주도하는 사례도 있다. 대체로 무당이 주도하는 사례는 해상 안전이나 풍어와 관련된 어촌 마을의 당제 또는 풍어제일 경우이다. 이때 무당은 제의 과정에서 반주 악기를 치며 독경을 하는 등으로 어민들의 무사고와 풍어를 기원한다.

[가신 신앙]

가신(家神)은 해당 주택의 울타리 안에 존재하는 신들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집터의 신인 터주, 주택의 신인 성주, 부엌의 신인 조왕, 아기의 점지와 육아에 관여하는 삼신, 아기의 건강이나 성장에 관여하는 칠성 등이 모두 가신에 속한다. 이들 가신은 집안의 제반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예를 들어 성주터주는 집안의 대소사, 가족의 건강이나 안전, 가업의 변창 등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왕은 불의 신으로서 가족의 일상이나 건강, 그 집안의 식복(食福)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 외에 삼신이나 칠성은 아기의 점지, 해산, 육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들 가신을 위한 제의는 정초나 음력 시월 중에 행한다. 안택고사라는 이름으로 의례가 시행되는데, 정초에는 그해 내내 안정되고 순탄하기를 기원하고 시월에는 무사하게 지내 온 것에 감사한다. 특별히 삼신이나 칠성은 별도의 날을 받아 위하기도 한다.

[그 밖의 민간 신앙]

서천 지역에서는 마을 신앙과 가신 신앙 외에 여러 속신이나 신앙적 관행도 전승되고 있다. 한 예로 그해 바다에 처음 나간 고기잡이에서 잡은 고기 중 제일 귀하고 실한 것을 골라 마을 제사의 제당에 바치는 관습이 있다. 이를 서천에서는 ‘제숙’이라고 하는데 제수, 제물의 다른 용어로 보인다. 이렇게 제숙을 제당에 바치면 당주 등이 이 고기를 가지고 내려와 건조하여 다음 의례 때에 제물로 올린다. 또, 무속과 관련하여 해물리기, 하루걸이 치료, 주당풀이, 동토멕이 등도 민간에 재해석되어 전승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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