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풀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1081
이칭/별칭 주당멕이,주장멕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무속 의례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주당을 맞은 환자를 치료하고자 행하는 무속 의례.

[개설]

주당(周堂)은 성질이 악하고 고약한 귀신이다. 일반적으로 당일의 사주와 맞지 않는 혼례나 상장례를 올리는 집, 이사하는 집 등에 갔을 때에 주당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곧 사주가 맞지 않는 사람이 특정한 모임에 참여하였을 때 현장의 주당이 사람에게 옮겨 붙게 되고 당사자는 집에 돌아와 시름시름 앓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발생한 병에 대하여 “주당 맞았다.”라고 표현한다.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전하여 오는 주당풀이는 주당을 맞아 앓게 된 정도도 심하여 시급한 치료가 필요할 때 행하는 무속 의례이다. 곧, 환자의 병이 낫기를 기원하는 굿인 병굿의 하나이다. 주당멕이, 주장멕이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서천 지역에서는 주당풀이가 환자의 몸에 있는 주당귀신을 달래고 협박하여 몸 밖으로 쫓아 내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원래 과거에는 주로 무속인들에 의하여 행하여졌는데 점차 사람들이 이를 모방하여 재현하면서 민간에 크게 확산되었다.

[절차]

서천 지역에서 주당은 초상집에 다녀온 뒤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주당이 몸에 들게 되면 갑자기 앓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렇게 주당을 맞게 되면 무속인이나 마을 사람들이 주당풀이를 행한다. 무속인에게 의뢰할 경우 일정한 비용이 필요하고 마을 사람들이 대행할 경우는 비용이 필요치 않았기에, 마을 사람들이 약식으로 주당풀이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주당풀이 를 하려면 먼저 잔디와 복숭아나무 가지를 준비한다. 마당에 멍석을 깔아 놓고 환자를 그 가운데에 눕힌다. 무당이 『옥추경』, 『항마축사경』 등 귀신을 쫓는 경문을 소리 내어 읊으면서 “귀신은 빨리 환자의 몸에서 나와 멀리 달아나라.”라고 한다. 이어서 환자의 몸을 너른 천으로 덮고 그 위에 잔디와 복숭아나무 가지를 올려놓는다. 그러고 나서 마을 사람들이 삽이나 괭이 등을 들고 환자의 주변을 돈다. 이때 농기구를 땅에 내리치면서 땅 파는 시늉을 한다.

이러한 행위는 주당에 걸린 환자가 죽었다고 거짓으로 꾸미고 그 죽은 이를 땅에 묻겠다는 모의적인 매장 의례이다. 또 주당귀신이 환자의 몸에서 나오지 않으면 환자와 함께 묻힌다는 것을 알리는 표현이기도 하다. 요컨대 주당귀신은 매장될지 모른다는 상황의 급박성을 깨닫고 환자의 몸에서 나와 도망가게 될 것이고, 그러면 환자는 자연스럽게 치유될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이러한 주당에 대한 관념은 서천 지역 마을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이를테면 서면 마량리에서는 대개 초상집에서 염습할 때나 삼재가 들어 나쁠 때에 주당을 맞으며 주당귀신을 하루걸이[하루씩 걸러서 앓는 말라리아열]귀신과 유사하게 여기고 있다. 그래서 주당이 들면 환자는 밥을 먹지 못하고 누워만 있는데, 환자를 방 안에 눕히고 옆에서 삽과 곡괭이로 광중(壙中)[무덤을 만들려고 파 놓은 구덩이]을 파는 시늉을 한다. 이렇게 하면 시원하여지고 낫는다고 한다. 이와 달리 마서면에서는 주당을 맞은 환자를 멍석으로 말아 놓고, 사람들이 주위를 빙빙 돌면서 절구를 찧는 시늉을 하면 귀신이 절구 소리에 놀라서 도망간다고 여겼다.

[현황]

주당풀이 는 1970년대 무렵까지만 하여도 서천 지역의 각 마을에서 드물지 않게 발견되는 의례였다. 하지만 현대화와 의학의 발달로 말미암아 오늘날에는 주당풀이의 전승을 확인하기 어렵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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