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 서식하는 상록 활엽수.

[개설]

남쪽 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동백나무는 겨울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러나 동백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방한계선인 서천군 마량리의 동백나무는 이른 봄인 3월 하순부터 4월에 걸쳐 꽃이 핀다. 서천군 마량리의 동백나무는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이라는 명칭으로 196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서천군은 2004년 개나리에서 동백꽃으로 군화(郡花)를 교체하였다.

[형태]

차나뭇과의 상록 활엽 소교목인 동백나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이 원산지이다. 키는 5~7m, 직경은 약 50㎝까지 자란다. 짙은 녹색의 타원형의 잎은 어긋나고 광택이 나며 잔 톱니가 있다. 양성화인 꽃은 가지 끝에 1개씩 달리며 대부분 붉은색이다. 꽃잎은 5~7개이고 밑부분이 합쳐져서 비스듬히 퍼지고, 꽃잎에 붙어 있는 여러 개의 노란 수술은 꽃이 질 때 함께 떨어진다. 열매는 10월경 익으며 껍질이 벌어지는 열매 속에는 잣 모양의 둥근 암갈색 종자가 3~9개 들어 있다.

[생태]

동백꽃 이 피는 시기에는 수분을 도와줄 벌과 나비가 드물기 때문에 동백꽃을 수정시키는 것은 주로 텃새인 ‘동박새’이다. 동백꽃은 향기가 나지 않는데 향기를 잘 못 맡는 새를 불러오는 데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백꽃은 추울수록 더 진하고 큰 꽃잎을 피운다. 대개의 꽃이 꽃잎이 하나하나 떨어지며 지는 것과 다르게 동백꽃은 꽃이 질 때 꽃봉오리가 통째로 툭 떨어진다. 시들지 않은 꽃봉오리가 활짝 핀 모습 그대로 통째로 떨어져 여인과 선비의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기도 하였다.

내한성이 약한 동백나무는 내륙 지방에서는 월동이 어려워 중부 이남의 섬 지역에 많이 분포한다. 동백나무의 분포 범위는 동쪽으로는 울릉도, 서쪽으로는 대청도까지 올라간다. 육지의 바닷가에서는 서천군 서면 마량리가 가장 북쪽이고, 내륙에서는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선운사의 동백나무들이 가장 북쪽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조선 시대 강희안(姜希顔)[1417~1464]이 지은 화훼 재배에 관한 서적 『양화소록(養花小錄)』에는 동백나무가 많이 자라는 남쪽 지방 섬 사람들이 동백나무 열매를 따서 기름을 짜 머릿기름으로 쓴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백나무 열매에서 짠 동백기름은 머릿기름 외에 등잔의 기름으로도 사용하였다. 동백나무는 나무의 재질이 단단하여 얼레빗이나 다식판 등 각종 생활 도구의 재료로도 이용되었다. 옛사람들은 동백처럼 오래 살고, 동백의 푸름처럼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동백나무로 혼례상을 장식하였고, 동백나무가 귀신이나 액운을 물리친다고 믿어 동백나무로 망치를 만들어 마루에 걸어 두기도 하였다.

[현황]

서천군에서는 2000년부터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의 동백꽃이 만발하는 봄이면 봄철 진미인 주꾸미와 만발한 동백꽃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를 마량진항 일원에서 해마다 3월 말경 개최하고 있다. 2024년에는 3월 16일부터 3월 31일까지 16일 동안 ‘주꾸미와 동백꽃의 만남! 맛과 멋의 축제로 오세요~’라는 주제로 제22회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를 개최하였다. 한편 서천군은 2024년 7월 서천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동백 피치’ 음료를 선보였다. 서천군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계획 공모형 지역 관광 개발 사업’으로 특화 음료 개발을 추진하여 왔다. 서천군은 전문가 컨설팅과 여러 차례 관광 포럼 등을 거쳐 동백 피치 음료를 기획·상품화하였다. 동백 피치 음료는 군화인 동백꽃에 복숭아와 오렌지 등의 과일을 넣어 만든 상큼하고 시원한 주스이다. 동백 피치 음료는 서천군 내 카페 7곳에서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