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0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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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竈王 |
이칭/별칭 | 조왕신,부엌신,조왕할매,조왕각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의 가정에서 부엌과 불을 관장하는 가신.
[개설]
나무로 불을 지펴 난방과 취사를 해결하던 시절에는 불의 중요성이 더없이 컸다. “불씨를 꺼트리면 집안이 망한다.”라고 하는 말이 나올 만큼 부엌의 불은 언제나 지속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불의 중요함에서 유래한 관념이 바로 조왕이라는 신격이다.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조왕은 집안을 지켜 주는 가신(家神) 가운데 부엌에 머무는 부엌의 신이자 불의 신으로 알려져 있다. 조왕신, 부엌신 등으로 불리며, 민간에서는 여성 신격으로 보아 조왕할매, 조왕각시라고도 부른다. 부엌의 신이기에 가족의 식복(食福)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아 섬김을 중시하였고, 가족의 안녕에도 기여하면서 자손의 수명이나 복에도 관여하는 신으로 여겨졌다. 또 보통 정초나 가을의 안택고사 때에 여러 가신과 함께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연원 및 변천]
조왕 신앙은 원래 부엌의 불을 숭배하고 불을 관리하는 일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의 역사책 『삼국지(三國志)』에도 부엌신[竈神]에 관한 기록이 나타나는데, “귀신에게 제사 지내는 방법은 다르나 문의 서쪽에 모두들 부엌신을 모신다.”라고 하여 기원전부터 조왕신을 섬겼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부엌과 불을 관장하는 신에서 이후에는 점차 주부의 소원을 들어 주는 신령으로 변화되어, 서천 지역에서는 성주에 버금가는 중요한 가신으로 모셨다.
[절차]
서천 지역에서는 부뚜막에 납작한 돌을 놓고 나서 돌 위에 물이 담긴 사기그릇을 올려놓고 조왕을 위한다. 조왕을 모시는 일은 주로 가정의 주부가 맡는다. 사기그릇 속의 물을 매일 아침 갈아 놓아야 한다. 주부가 그런 역할을 맡는 것은 조왕이 깃든 부엌이 주부의 주된 활동 공간이고 부뚜막의 불씨를 관리하는 일 역시 주부에게 중요한 일과인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례를 행하는 주부는 그날의 특별한 일이나 일상에 대하여 조왕에게 고하고 비손[두 손을 마주 대고 비비며 소원을 읊조리는 것]을 하며 자녀의 건강한 성장과 집안의 평안을 빈다. 안택이나 명절에 떡을 찔 때도 역시 조왕에게 떡을 떼어다 놓고 비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