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아이를 밸 것이라고 미리 알려 주는 꿈.

[개설]

태몽 은 태어날 아기에 대하여 꾸는 꿈을 말한다. 보통 결혼한 여성이 출산을 기대하고 태몽을 꾼다. 즉, 꿈을 꾸는 주체는 아기를 가졌거나 가질 당사자이다. 하지만 때로는 친정 식구나 시댁 식구, 친지가 대신하여 꾸기도 한다. 충청남도 서산군에서는 태몽을 꾸게 되면 임신을 예측하고 아기의 성별에 대하여 관심을 둔다.

[연원 및 변천]

태몽 에 관한 기록으로는 일찍이 『삼국유사(三國遺事)』에 “그해 왕후는 곰을 얻는 꿈을 꾸더니 태자 거등공(居登公)을 낳았다.”라거나 “처음에 그 어머니 꿈에 유성이 품 속에 들어옴을 보고 이로 인하여 태기가 있었다.”라고 하는 태몽 사례가 나타난다. 이 밖에도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다수의 인물이 출생 전에 태몽을 보이고 태어난다. 이러한 태몽 기록은 아기의 전생 인연이나 타고난 영웅성과 연계되어 그 아기가 이 세상에서 비범한 삶을 살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 아마도 이러한 옛 사람들의 신비화된 태몽 이야기가 후대 사람들에게 전승되면서 일반인들에게까지 태몽 문화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절차]

예부터 태몽에서 가장 중시되던 사항은 태어날 아기의 성별에 관한 것이다. 그리하여 꿈에 등장하는 소재나 상황을 토대로 태어날 아기의 성별을 풀이한다. 특히 태몽에는 소, 돼지를 비롯한 호랑이, 곰, 늑대, 개, 토끼 등 다양한 동물이 등장하는데, 이때 꿈에 나타난 동물이 성체이고 강인하면 아들 꿈이라 하고, 미숙하고 연약하면 딸 꿈이라고 풀이한다. 그다음으로 태몽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군은 감, 밤, 고추, 오이, 가지, 참외 등의 열매인데, 이런 열매 역시 완숙한 상태인지 미숙한 상태인지에 따라 아들 꿈, 딸 꿈으로 나누어 해석한다. 이 밖에 드문 사례로 보석이나 사물, 별 등의 자연물, 신성한 천상계 인물의 등장과 같은 태몽이 전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서천 지역에서 태몽은 태아의 성별뿐 아니라 자녀의 성장이나 훗날의 성취와도 연관하여 풀이한다. 꿈속에 나타나는 상징에 따라 자녀의 미래를 점치는데, 이를테면 용꿈은 아이가 뛰어난 인물이 될 것을 알려 주는 길몽이고, 돼지꿈은 재물복을 상징하며, 멧돼지에 쫓기면 큰 인물이 될 것으로 여기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