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0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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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呪術祈子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아이를 낳고자 행하는 주술적인 풍속.
[개설]
기자(祈子)란 자식 낳기를 바라며 행하는 풍속이나 의례를 말한다. 특히 아들을 통하여 대를 이으려고 하는 혈통 계승 관념이 강하였던 전통시대에는 아들을 낳고자 여러 가지 기자 행위를 시도하였는데, 그 가운데 자주 동원되는 방법이 주술을 통한 기자 행위, 곧 주술기자이다.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 전하여 오는 주술기자는 매우 다양한 사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모방 주술에 의한 기자 행위이다. 이를테면 아들을 낳았거나 다산한 여인이 해산할 때에 입었던 옷을 입고 해산 과정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과 같은 예이다.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음식이나 열매의 섭취를 통하여 아들을 얻고자 하는 것 역시 주술기자의 사례이다. 이 밖에도 부적과 같은 주술적인 물건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도 주술기자에 해당한다.
[연원 및 변천]
기자 풍속은 부계 혈통 계승이 관습이던 고대부터 이미 사회의 보편 풍속으로 자리 잡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우리나라 『삼국사기(三國史記)』나 『삼국유사(三國遺事)』에도 기자를 통하여 탄생한 왕이나 고승의 출생담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그런데 이런 기자 사례는 대부분 절대자나 신성한 존재에게 치성을 올려서 아들을 얻는 치성기자에 해당한다. 이런 사례와 달리 주술기자는 일반 민중의 일상에 좀 더 접근하여 분포하는데, 먹는 음식이나 일상의 연상, 감염, 모방을 기초로 만들어져 일상생활에서 행하는 식이다. 예컨대, 수탉의 고환을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든가 아들 낳은 여성의 속곳을 입고 있으면 득남을 한다고 하는 식이다. 따라서 주술기자는 소재가 일상 주변에 널려 있고 주술기자의 수 또한 압도적으로 많다.
[절차]
주술기자 는 크게 보면 먹는 것, 몸에 붙이는 것, 따라 하는 것 등으로 나뉜다. 먹는 것의 경우, 남성의 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나 수탉의 고환, 황소의 고환, 성기를 닮은 붉은 고추 등을 먹으면 득남한다고 여긴다. 몸에 붙이는 것은 부적이나 만장(挽章) 조각, 다산한 여인의 속곳, 월경대[생리대] 등을 붙이는 식인데, 무당이나 절을 찾아가 부적을 얻어와 몸에 지니거나 베개 속에 넣어 두기도 하였다. 또, 산모가 출산할 때 입었던 속옷이나 배냇저고리를 몰래 훔쳐 몸에 지니면 아이를 갖게 된다고 믿었다. 끝으로, 따라 하는 것은 득남한 여성의 해산 과정을 따라 함으로써 득남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서천 지역에서는 아들을 얻고자, 영험하다고 하는 바위나 탑을 손으로 만지거나 바위나 탑의 돌을 갈아 먹기도 하였다. 실제 사례를 예로 들자면, 기산면 월기리 쌍암마을에서는 고인돌 덮개돌을 갈아 먹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그런 흔적이 남아 있다. 한산면 지현리에 있는 석탑의 지붕돌에도 기자 흔적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