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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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동짓날 찹쌀로 빚은 새알심을 넣어 끓인 팥죽.
[개설]
동지는 태양이 동지점을 통과하는 때인 12월 22일이나 23일 무렵에 드는 이십사절기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이기에, 음기가 극히 성한 가운데 양기가 새로이 생겨나는 한 해의 시작으로 여긴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는 동짓날이 되면 각 가정에서 팥죽을 쑤어 먹는 풍속이 전하는데, 이날 먹는 팥죽을 특별히 동지팥죽이라 한다.
동지가 음력으로 11월인 동짓달 중 어느 때에 드는가에 따라 애동지, 중동지, 노동지로 나뉘는데, 동짓날이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하순에 들면 노동지라 한다. 서천 지역에서는 애동지 때 팥죽을 쑤면 가정의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고 하여, 애동지가 드는 해는 시루떡을 쪄 먹고, 중동지와 노동지가 드는 해에만 동지팥죽을 쑤어 먹는다. 한편, 동지팥죽을 집안의 수호신인 가신(家神)들에게 대접하기도 하는데, 팥죽을 그릇에 담아 성주, 터주, 곳간, 헛간, 우물, 뒷간, 외양간 등 가신이 머무는 집 안의 장소마다 가져다 놓는 것이다. 또한, 바가지에 팥죽을 덜어서 숟가락으로 집 안팎에 골고루 뿌리는데, 이렇게 하면 집 안으로 들어오는 나쁜 액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다.
[연원 및 변천]
동지에 팥죽을 쑤어 먹는 풍속은 중국에서 전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전래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고려 시대에 이미 동지팥죽 풍속이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 시대에도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에서 팥죽과 관련한 기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에 접어들어서 가신을 대접하거나 액을 물리치려는 주술적인 의미는 점차 사라져 갔으나, 동짓날에 세시음식으로 팥죽을 쑤어 먹는 풍속은 비록 과거처럼 성행하지는 않더라도 여전히 전승되고는 있다.
[절차]
동지팥죽 은 가정의 주부가 주도하여 만든다. 솥에 팥을 넣고 삶은 뒤 체에 걸러 껍질을 벗긴다. 이어 솥에 물을 넣고 끓이다가 체로 거른 팥앙금을 넣고 주걱으로 저어 준다. 또 미리 준비한 새알심을 넣고 함께 일정 시간 끓이면 팥죽이 된다. 주의할 것은 팥죽이 눌어붙지 않도록 나무 주걱으로 잘 저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