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0872
한자 佛敎
분야 종교/불교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인성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지역에서 활동하는 석가모니를 교조로 하는 종교.

[개설]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2015년 발굴된 서천 개복사지 주변에서 백제 시대 토기·기와·가마 등이 발굴된 점으로 보아 백제 시대로 추정된다. 천방사 전설도 백제 말에 서천 지역에 사찰이 있었음을 알려 주고 있다.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백제를 침공하면서 서해를 건너와 금강을 거슬러 부여로 가고자 하였으나 갑자기 날씨가 나빠져서 나아갈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천방산 밑에 배를 정박하고 전진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때 승려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대군이 진군할 방도를 묻자 천 칸의 절을 짓고 천일제를 지내야 한다고 하였다. 소정방은 승려가 시킨대로 천 개의 절을 짓고 제사를 올렸다. 그러자 날씨가 좋아져 백제의 수도 부여로 향할 수 있었다고 한다. 천방사 전설을 통하여서도 백제 시대에 서천 지역에 불교가 이미 전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백제 멸망 이후에도 서천 성북리 오층석탑[보물]을 통하여 백제 불교의 전통이 서천 지역에서 계승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시대에 세워졌을 것으로 여겨지는 서천 성북리 오층석탑은 대표적인 백제 양식 석탑이다. 대표적인 백제 석탑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을 모방하여 축조된 석탑이다. 서천 각 지역에 산포되어 있는 사지와 불교 관련 유물로 보아 고려와 조선 시대에도 서천 지역의 불교는 매우 성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서천 지역에는 서천 성북리 오층석탑 이외에도 수암리삼층석탑[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 지석리삼층석탑[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 봉남리삼층석탑[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과 지현리삼층석탑[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 등이 있다. 지현리삼층석탑에는 991년(성종 10) 한산 지방의 호족이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탑을 조성하였다는 조탑기가 있다. 조탑기는 고려 시대 한산 지방의 호족의 존재 양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봉서사 극락전에 봉안되어 있는 서천 봉서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은 본존 아미타여래좌상, 우협시 대세지 보상좌상, 좌협시 관음보상좌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1994년 개금불사를 하던 중 불상 내부에서 불상 조성 발원문이 발견되었다. 불상 조성 발원문에는 1618년 8월부터 1619년 1월까지 6개월에 걸쳐 수연(守衍), 성옥(性玉), 영철(靈哲), 응인(應仁), 보희(宝凞) 등 5인의 조각승이 서천 봉서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을 제작하였음이 기록되어 있다. 서천 봉서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조성 발원문은 17세기 전반 조각승들의 활약상과 조각상들이 제작한 불상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조선 시대 문헌에 고석사(孤石寺)·영모암(永慕庵)·봉서사(鳳棲寺)·천방사(千方寺) 등 서천 지역의 다양한 사찰이 기록된 점으로 볼 때 서천 지역에 불교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시대에 일어난 천방사 승려 변란 사건도 서천 지역에 불교가 큰 영향력을 가졌음을 보여 준다. 천방사가 조선 왕실의 원당으로 지역 사회에 상당한 세력을 떨치자 지방 관리가 천방사 세력을 제압하는 과정에 변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서천 지역의 봉서사영수암은 조선 시대에 세워진 사찰로 불교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고 있다.

[서천 지역 불교계 현황]

1980년대 서천 지역의 사찰 수는 10곳 내외였고 2000년대는 20곳 내외였는데, 2022년 조사에 의하면 30여 곳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결과는 서천 지역의 불교계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 준다. 현재 서천 지역의 사찰들이 소속된 종파는 총 10개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대한불교삼론종이 가장 많은 사찰을 차지하고 있고, 대한불교조계종이 뒤를 따른다. 1989년 창종된 대한불교삼론종이 서천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이유로는 총무원이 서천 지역의 천용사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2022년 대한불교삼론종의 종정 취임법회가 천용사에서 개최되기도 하였다. 대한불교삼론종은 삼론인 용수의 『중론』, 『십이문론』과 제바의 『백론』을 주요 경전으로 삼아 성립된 예전의 삼론종을 계승하며 고구려 승려 승랑을 종조로 삼고 있다. 서천 지역에서 100명 이상의 신도를 가진 사찰은 11곳인데, 천용사봉서사는 1,000명 내외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으며 부처님오신날을 비롯하여 수륙대제·위령대제 등 각종 행사를 거행하고, 산사음악회 등을 열어 지역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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