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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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庇仁八景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조경희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420년 - 서거정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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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1488년 - 서거정 사망 |
배경 지역 | 비인면 -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 |
성격 | 한시 |
작가 | 서거정 |
[정의]
조선 전기 문장가인 서거정이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의 경치를 노래한 한시.
[개설]
「비인팔경(庇仁八景)」은 조선 전기 문장의 대가인 서거정(徐居正)[1420~1488]이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 월명산(月明山)에서 바라본 비인면의 뛰어난 풍광 8곳을 노래한 한시이다.
[구성]
「비인팔경」은 칠언 절구 8수이다.
[내용]
제1경인 미망대해(微茫大海)[아득한 바다]는 주변에 물이 감돌아 흐르고 구름 낀 바다가 하늘과 닿아 있는 듯 보이는 서해 바다의 모습이다. 제2경인 은영소도(隱映小島)[안개 속에 감추어진 보일락 말락 한 작은 섬들]는 비인 앞바다의 크고 작은 섬들의 은은하고도 다양한 풍광이다. 제3경인 중중신루(重重蜃樓)[겹겹의 신기루]는 매우 짧은 시간에 다양한 형상으로 출몰하는 신기루의 기이하고 웅장한 모습이다. 제4경인 점점나계(點點螺髻)[점점의 산봉우리 같은 섬]는 높은 산에서 바라다보이는 고군산(古群山)의 여러 산봉우리의 빼어난 모습과 산재한 섬들이 서로 이어져 햇살이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이다. 제5경인 둔영수고(芚營戍鼓)[둔영의 북소리]는 둔영에서 들려오는 웅장하고도 여운이 맴도는 북소리를 하나의 수려한 풍광같이 인식한 것이다. 제6경인 연포귀범(煙浦歸帆)[안개 낀 포구로 돌아가는 돛단배]은 안개가 자욱한 포구에서 고깃배들이 선회하며 정박하는 모습이다. 제7경인 송평추월(松坪秋月)[소나무 숲에 뜬 가을 달]은 소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바라보는 가을 달밤의 그윽한 정취가 환기되는 곳이다. 제8경인 관사모종(觀寺暮鍾)[관적사의 저녁 종소리]은 관적사에서 들려오는 저녁 종소리이다.
[특징]
서거정이 「비인팔경」을 노래한 이후, 이숙함(李淑瑊)[?~?]과 목만중(睦萬中)[1727~1810]도 동일한 8경을 같은 제목으로 노래하였다. 서거정의 작품에서는 고사를 인용하여 비인팔경의 수려한 풍광과 이와 관련한 고사를 시적 자아의 개입 없이 묘사하고 있으며, 이숙함의 시에서는 풍광을 바라보며 풍광에서 환기되는 시인의 심경을 표출하고 있다. 이와 달리 목만중의 작품에서는 고사 인용이나 신비성을 제거하고 사실적인 묘사를 통하여 바라본 서경과 감회를 표출하고 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의의와 평가]
서거정은 조선 전기 세종(世宗)부터 성종(成宗)까지 6대 임금을 모시면서 형조판서(刑曹判書), 좌참찬(左參贊), 좌찬성(左贊成) 등을 지낸 문신이며 대문장가이다. 1만여 편의 시를 남긴 서거정이 비인의 뛰어난 경치 여덟 곳을 시로 남긴 후 다른 문인들도 뒤를 이어 같은 장면을 똑같은 형식으로 표현하였다. 그중 목만중은 1765년 2월 비인현감(庇仁縣監)으로 임명되어 3년 반 동안 비인에 살면서 백성들을 바르고 어질게 잘 다스린 것으로 평가받았다. 옛날부터 훌륭한 문인들이 시로 읊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비인면의 경치가 빼어났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서거정의 시는 『사가집(四佳集)』과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이숙함의 시는 『동국여지승람』, 목만중의 시는 『여와집(餘窩集)』에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