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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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경희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97년 - 「명사 지관 이야기」 노태호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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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23년 5월 31일 - 「명사 지관 이야기」 『2023 서천군지』 6권에 수록 |
관련 지명 | 신합리 -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신합리 |
채록지 | 신합리 -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신합리![]() |
성격 | 설화|풍수담 |
주요 등장 인물 | 지관 형제 |
모티프 유형 | 지관과 인품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신합리에 지관 형제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명사 지관 이야기」는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신합리에 지관 형제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평생 풍수를 공부한 형보다 아무것도 모르던 동생이 더 뛰어난 지관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채록/수집 상황]
「명사 지관 이야기」는 1997년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신합리 주민 노태호에게 채록하였다. 2023년 5월 31일 서천군에서 발행한 『2023 서천군지』 6권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어느 마을에 지관 형제가 위아래 집에 살고 있었다. 형은 지관으로 생활을 꾸려 가고 있었으나, 동생은 빈둥거리며 놀기만 하였다. 동생의 아내는 남편에게 시아주머니처럼 지관 일이라도 하여서 돈을 벌어 오라고 졸랐다. 그러자 동생은 쇠[나침반]가 없어서 일을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아내는 몰래 시아주머니의 쇠 주머니를 훔쳐 남편에게 주었다. 쇠 주머니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형은, 잠만 자던 동생이 의관을 갖추어 입고 출타하던 날 동생을 따라다니며 몰래 지켜보았다. 동생은 삼우제(三虞祭)를 지내고 있는 상주를 찾아가 산소 꼭대기에 떡하니 올라앉아 쇠 주머니를 놓고는 말하였다. “큰아들은 화재를 만났고, 둘째는 상처하고, 막내는 아들이 죽었구먼.” 그러자 상주들이 “어, 맞아요. 화재 만나고, 상처하고, 아들 죽고 그랬어요.” 하면서 집으로 데려가 지극정성으로 대접하였다.
형이 여러 해 풍수지리를 보고 다녔어도 그런 소리는 생전 처음 들어 보는 말이었다. 부잣집에서 동생이 대접받고 있는 사이에 소문을 들은 어떤 여자가 “여기 좋은 명사가 왔다는데 어디 계시냐?” 하며 찾아왔다. 허름한 기름 주머니에 무엇인가를 조금 싸 와서는 자기 아들이 지금 배가 아파 죽는다고 하면서 살려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동생은 “그 아이는 비지 먹구 체했시유. 담뱃대 쑤시면 나오는 댓진을 멕이슈.” 라고 하였다. 여자는 고마워하며 기름 주머니에 넣어 온 복채를 내밀었으나 형편이 어려운 것을 눈치챈 동생은 받지 않았다.
형이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더니 동생은 기름 주머니에 비지가 묻어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하였다. 형은 평생 풍수를 공부하였어도 자기 동생만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생을 대접하던 부자가 이번에는 선친의 묘를 이장하려고 동생에게 상의하였다. 동생은 평평하고 보잘것없는 땅에 쇠를 대 놓고는 명당자리로 소개하였다. 형이 보았을 때는 빈터였으나 동생은 “이게 평사낙안(平沙落雁), 기러기가 앉았다가 날아간 자리, 황새가 앉았다가 날아간 자리여.”라고 하면서 묘를 쓰게 하였다. 그 후 명사로 인정받은 동생은 지관 일로 많은 돈을 벌어 큰 부자가 되었다.
[모티프 분석]
「명사 지관 이야기」의 모티프는 ‘지관과 인품’이다. 풍수사, 지관으로 불린 사람들은 오랜 기간 공부를 한 사람들이고, 수많은 풍수 서적에 통달한 뒤 실제로 전국 곳곳을 답사하여 이론과 실제를 부합시킬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명사 지관 이야기」에서는 노력한 형보다 무위도식하던 동생이 신통한 지관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선조들이 풍수나 지관, 명당 관련 일은 평범한 사람이 해낼 수 없는 신비한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반영한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돈도 받지 않는 동생의 인품을 알아본 하늘이 지관의 능력을 내려 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