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 전승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1137
한자 口碑 傳承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광호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말로 전하여 내려온 설화·민요·무가 등의 구술 문학.

[개설]

구비 전승(口碑 傳承)은 서민들 사이에서 말로 전하여 내려와 기록된 문학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말로 창작되어 전승되기 때문에 전승 과정에서 끊임없이 바뀌고 변화한다. 민중 속에서 만들어져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므로 민중의 바람이나 정서, 상상력이 내포되어 있다. 충청남도 서천군의 구비 전승에는 설화와 같이 말로 전하여 내려오는 것, 민요·판소리와 같이 노래로 전하여 내려오는 것, 마을 제의와 같이 연행 행위로 전하여 내려오는 것 등이 있다.

[설화]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전승되는 설화 자료의 기록은 『충남향토지』[공주공립고등보통학교교우회, 1935]에 수록된 2편이다. 「비인면관리」, 「한산면연봉리」라는 글이 일본어로 기록되어 있다. 이후 박영준이 집필한 『한국의 전설』[한국문화도서출판사, 1972]에 「여필종부의 애화」 외 6편, 최문휘가 집필한 『충남전설집』[명문사, 1986]에 「사우고개」 외 33편, 한상수가 집필한 『충남의 구비전승』[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충청남도지회, 1987]에 「개구리바위」 외 5편이 수록되어 있다.

임석재가 집필한 『한국구전설화』6-충청남북도편[평민사, 1990]의 「장군수」 외 4편은 구비 문학 채록 방식으로 조사된 서천군 최초의 설화 자료라는 의의가 있으며, 다른 자료집에서 발견되지 않는 민담 자료이다. 『한남대 국어국문학과 답사 보고서』[1990]에는 한산면 일대의 설화 자료 28편이 수록되어 있다.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답사 보고서』[1991]는 서천군 행정 구역에서 가장 많은 읍면 단위에서 조사되었는데, 총 59편이 수록되어 있다.

『내고장 문화유적 총람』[서천군, 1992] 에는 39명의 효열부(孝烈婦)에 관한 설화가 간단하게 기술되어 있다. 『유서 깊은 옛 포구-장암리』[충청남도 향토문화연구소, 1992]에도 설화 2편과 일화 3편이 실려 있다. 『한남대 국어국문학과 답사 보고서』[1997]에는 서천군의 서북부 지역 4개 면에서 조사한 설화 총 81편이 수록되어 있다. 『금강유역사연구』[한국향토사연구전국협의회, 1998]의 부록에는 「도깨비와 씨름한 사람」 외 6편이 수록되어 있다. 박종익이 집필한 『한국구전설화집』 충남편[민속원, 2005]에는 「형제 이야기」 외 설화 13편이 수록되어 있다. 『서천군지』 4권[서천군지편찬위원회, 2009]에는 「한산 이씨 호장공 묘」 외 전설 38편, 민담 30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증보 한국구비문학대계』4-8-충청남도 서천군[한국학중앙연구원, 2015]에는 「무학대사와 욕심 많은 목은」 외 설화 196편이 수록되어 있다.

서천군에서 전승되는 설화를 살펴보면 한산 이씨 집안과 관계된 풍수지리 이야기와 한산모시와의 연관성이 반영된 이야기가 많다. 또한 서천 지역의 역사 인물인 고려 후기 이곡(李穀)[1298~1351]과 이색(李穡)[1328~1396] 부자를 중심으로 한 인물담이 풍부하게 전승되고 있다. 서천 지역의 우연한 특징을 반영하는 전설로는 귀신담의 성격을 지닌 ‘안땡꼬’ 전설을 들 수 있다.

[민요]

서천 지역의 민요는 기능요로서 노동요와 유희요 그리고 의식요로 구분할 수 있고, 비기능요도 전승되고 있다. 노동요 중에는 농사와 관련된 노동요가 많다. 특히 한산면은 모시 농사와 관련된 길쌈 노래가 많다. 김병애가 제보한 모시 관련 민요 4편은 한산면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논농사와 관련된 노래로는 「가래소리」, 「모심기노래」, 「지심매는 소리」 등이 있다. 어업 노동요로는 「덕타령」, 「노젓기」, 「그물 당기는 소리」 등이 있다. 유희요는 놀이의 진행을 돕기 위하여 부르는 민요인데, 「꼬대각시」, 「이 땅 저 땅 공기 땅」, 「꽁꽁 꽁서방」 등이 있다. 의식요는 민중들이 스스로 행하는 의식에서 비전문적으로 불리는 민요를 말하는데, 「상엿소리」, 「점을 볼 때 주문」, 「무당요」, 「고사요」 등이 있다. 비기능요는 노래를 부르는 그 자체의 즐거움 때문에 부르는 민요인데, 노동요 다음으로 많이 전승된다. 「시집살이요」, 「만고강산」, 「이팔청춘가」 등이 있다.

[중고제 판소리]

서천군 출신의 판소리 명창들로는 임창학(林蒼鶴), 정흥순(鄭興順), 최상준(崔相俊), 이동백(李東伯)[1866~1949], 김창룡(金昌龍)[1872~1943], 김창진(金昌鎭)[1875~?], 나성엽 등이 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김창룡이동백이다. 김창룡이동백중고제(中高制) 판소리의 전통을 이어서 전승시킨 인물인데, 충청도 지역의 기층(基層) 어법과 상통하는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중고제는 충청도와 경기도 남부 지역에서 전승되는 소리인데, 대체로 동편제(東便制)와 서편제(西便制)의 중간 형태이다. 충청도 지역에서 흔히 사용하는 남부 경토리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판소리 평조를 사용하고, 경기 민요나 무가에서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평탄하면서도, 고음을 질러 순차적으로 하향하는 선율 형태를 취하고 있다.

[마을 신앙]

서천 지역의 대표적인 마을 신앙으로는 서천군 서면 마량리의 ‘마량리 당제’를 들 수 있다.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는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고, ‘마량당’이라 부르는 서낭당이 있다. 500여 년 전 마량리에는 바다에 고기를 잡으러 갔던 남편과 아들을 차례로 잃은 한 할머니가 홀로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용을 보게 된 할머니는 용왕을 위하여 신당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꿈에서 백발노인의 계시를 받았다. 백발노인이 알려 준 곳에서 서낭신 다섯 분과 동백 씨를 발견한 할머니는 그 자리에 동백 씨를 뿌린 후 신당을 지었다. 그 후로 고기를 잡으러 갔던 사람들은 모두 무사히 돌아왔고, 그때부터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루에 ‘마량당 풍어제’를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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