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풀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1079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 신앙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기운이나 흉악신을 퇴치하고자 행하는 무속 의례.

[개설]

살풀이 의 살은 한자로 살(煞)을 쓰기도 하고 살(殺)로도 적는다. 모두 ‘죽이는 것’과 관련이 있는 용어이다. 요컨대 살은 사람을 죽게 하거나 아프게 하는 데에 관여하는 존재 또는 기운이라고 인식되어 왔다. 우리나라 무속에서도 살을 인간이나 생물을 해치는 잡귀나 흉악한 기운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사람에게 살이 들면 이를 떼어 내야 건강한 일상을 유지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는 살에 든 사람을 대상으로 주술적인 처치나 굿을 하는데, 이러한 것이 바로 ‘살풀이’이다.

[연원 및 변천]

고대 중국에서는 살이 흉신(凶神)을 가리킨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언제부터 살의 관념이 형성되고 살을 푸는 방법이 동원되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지만 살은 민간 신앙의 한 소재로서 보편 관념으로 전승되어 왔다. 오늘날에는 주로 무속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소재의 하나이다.

[절차]

살에는 갑자기 닥치는 급살(急煞), 하늘의 살인 천살(天煞), 땅의 살인 지망살(地網殺) 등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서천 지역에서 그러한 살들을 푸는 살풀이 과정은 다음과 같다.

살풀이 를 하려면 먼저 화살 21개를 만든다. 재료는 복숭아나무 가지이다. 21개 살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각각 복숭아나무 가지에 감는다. 화살은 쌀이 담긴 양푼에 꽂아 놓는다. 법사[무속인]가 환자의 머리에 바가지를 씌운 뒤 자신의 앞에 환자를 앉힌다. 법사는 환자를 바라보며 백살경과 해살경을 읽어 준다. 독경을 마친 뒤 법사는 칼로 환자 머리에 얹은 바가지를 때린다. 또 양푼에 꽂힌 화살을 뽑아 환자의 몸 주변에 돌린다. 그러고는 흰콩을 환자에게 뿌리며 살을 풀어 낸다. 이어서 화살대에 감아 놓은 21개 살이 적힌 종이에 불을 붙여 환자의 머리 위에서 타게 한다. 종이가 다 타면 살대를 활시위에 걸어 대문 밖으로 쏜다. 또 살풀이에 사용된 칼도 대문 밖을 향하여 던진다.

한편, 서천군 서면 신합리 마을에 전하여 내려오는 살풀이 사례도 조사된 바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식구 중에 누군가 살이 끼었다고 하면 반드시 살풀이를 하여 주어야 한다. 운수를 보아 살이 끼었다고 할 때에 행하는 것이므로 택일을 따로 하지 않는다. 돈과 쌀만을 가지고 무당에게 가면 제물을 마련하여 살을 풀어 준다. 베에 고[옷고름이나 노끈 따위의 매듭이 풀리지 않게 한 가닥을 고리처럼 맨 것]를 묶어 두었다가 무당이 비손을 하면서 묶인 고를 푼다. 이러한 고풀기 행위 자체는 곧 살을 푸는 것과 같은 것으로 간주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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