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시루와 용왕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1025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풍속|민속 의례
의례 시기/일시 칠석날[음력 7월 7일]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칠석날에 가정에서 칠성신과 용왕에게 지내는 의례.

[개설]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는 예부터 칠석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띠는 명절이었다. 농경사회에서는 한 해의 농사일을 시작하고 마무리 짓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서천 지역에서는 마지막 논매기인 세벌매기를 마무리하면서 하루를 노는 풍속인 칠석두레먹이[호미씻이]를 칠석에 베풀었다. 이는 서천 지역이 한반도 중부권, 이른바 ‘칠석 문화권’에 속함을 뜻한다. 그리하여 서천 지역에는 다양한 칠석날 세시풍속이 전하여 오고 있는데, 그중에서 민속 의례로는 칠석시루와 용왕제를 들 수 있다. 칠석시루는 주부들이 중심이 되어 칠성신에게 시루떡과 정화수를 올리면서 가정의 평안과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의례이고, 용왕제는 주민들의 식수인 공동 우물의 물이 마르지 않고 많이 나기를 기원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함께 마을의 공동 우물에서 용왕을 대상으로 지내는 의례이다.

[연원 및 변천]

칠석날이 되면 시루를 해서 장독대에 올려놓고 칠성신을 위한다. 이처럼 칠성신을 위하는 전통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은데, 다만 도교의 별 신앙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비교적 널리 전한다. 도교의 별 신앙은 최초의 일곱 별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들은 각각 정치, 농사, 재물, 화복, 인간의 성장 등을 맡아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상사를 다스리는 이 일곱 별을 ‘일곱의 최고 별 군주’라는 뜻에서 ‘칠원성군(七元星君)’이라 하고, 칠원성군을 인격화한 신이 칠성신이다. 이처럼 도교에서 유래하였다가 불교에서도 칠성신을 수용하였고, 민간의 가정 신앙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칠성신에 대한 신앙이 민간에 널리 전파되었다. 서천 지역에서도 이 같은 칠성 신앙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절차]

칠석시루는 칠성신에게 올리는 공양이다. 칠석날이 되면 주부가 중심이 되어 시루떡과 정화수를 마련하여 장독대에 가져다 놓는다. 그러고는 칠성신에게 비손의 형태로 자녀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 것이 일반적인데, 왜냐하면 칠성신 중 한 신이 자녀의 건강과 성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칠석날에 용왕제를 지내는 마을도 있다. 용왕제는 마을의 공동 우물에서 지낸다. 동네 사람들이 힘을 모아 공동 우물을 깨끗이 청소하고 새로 나오는 깨끗한 물을 떠다가 용왕제를 준비한다. 첫 물로 지은 시루떡을 우물에 바치고 용왕제를 지낸다. 부녀자들이 중심이 되어 우물 전면에 시루를 가져다 놓고 용왕에게 식수가 마르지 않게 해 달라고 기원한다. 서천 지역에서는 이러한 용왕제를 주로 정월 초에 마을 제사를 모실 때나 칠석날에 행하며 공동 우물을 깨끗하게 품어 낸다. 특히 칠석날에는 집집마다 또는 마을 공동으로 시루떡을 마련하여 용왕제를 지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칠석시루와 용왕제 는 1970년대 무렵까지만 해도 서천 지역에서 널리 전승되던 의례였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의례를 이끌어 갈 주체들이 고령화되면서 제의가 대부분 중단되고 말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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