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생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0999
한자 衣生活
영어공식명칭 Clothing Life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몸에 걸치거나 입었던 의복 및 의복와 관련한 생활 풍속.

[개설]

의생활은 생활문화의 한 요소로 서천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착용하여 온 의복 및 이와 관련한 풍속이나 경향을 아울러 의미한다. 이러한 의생활에는 일상복은 물론 노동복이나 의례용 복식 등도 포함된다. 특히, 서천군은 예나 지금이나 모시 생산지로 유명하여 모시 한복은 서천군을 대표하는 전통 의복이라 할 수 있다. 모시 한복을 비롯하여 일상복과 노동복을 통하여 서천 지역의 의생활을 확인할 수 있다.

[모시 한복 짓기와 입기]

서천군은 예나 지금이나 모시 생산지로 유명하다. 모시는 대표적인 여름철 옷감으로 서천군 전역에서 생산되었다. 특히, 한산읍과 화양면 인근에서 생산한 모시는 가는 세모시로, 한반도 전역에서 가치가 인정되었다. 한산모시는 한산읍 전역에서 생산되었지만 고가의 옷감이었기에 장에 내다 팔기 위하여 짠 모시는 ‘팔모시’라 불렀고, 입기 위하여 짠 것은 ‘입을모시’라고 구분하여 불렀다. 입을 모시를 짤 때는 3~4자 정도 더 길게 짜서 옷을 만들었다.

일상복은 값비싼 모시보다는 삼베와 목화를 이용하여 지었다. 합성 섬유가 보급되면서 목화와 삼베 재배 전통이 중단되었고, 공장제 옷이 보급되면서 의복 차림이 다양하여졌다. 서천에 보급된 최초의 합성 섬유는 인견[인조 견사]으로, 의례복을 만들어 입고는 하였다. 특히, 시집가는 딸에게 모시 대신 혼수로 인견 한복을 지어 주기도 하였으나 무거워서 일상복으로는 입지 않았다고 한다.

집안 식구들의 옷은 모시보다는 삼베, 목화로 만들어 입었다. 모시를 짤 때에 입을모시는 서너 자를 더 짜서 한 필을 잘라 내고, 남은 천인 ‘짜치모시’로 옷을 지어 입었다. 모시를 짜지 않는 가정에서는 짜치모시를 사다가 집안 어른의 옷을 지어 입혔다.

혼수는 모시적삼, 치마, 단속곳, 앞치마 등을 마련하였으며, 부잣집에서는 적삼 5죽, 치마 5죽을 모시로 짓기도 하였지만 일반적으로는 치마와 저고리를 각기 한 죽씩 만들었다. 시어머니에게는 한복 한 벌을, 시아버지와 시숙에게는 한복과 모시 두루마기까지 선물로 주었다. 남편을 위하여서는 와이셔츠나 중의적삼 등을 지어 주었다. 모시 한복을 지을 때는 남자의 중의적삼과 두루마기는 막저[올이 굵은 모시]로 짓고, 여자의 치마와 저고리, 단속곳 등은 중저[올의 굵기가 중간 모시]로 지었다. 노동복은 모시로 만들지 않았지만 간혹 할아버지의 웃옷은 모시로 짓고, 바지는 삼베로 짓기도 하였다.

모시옷은 누런빛을 띠는 생저(生苧)보다는 하얗게 표백을 하였다. 누런 생저는 삼베와 같다고 하여 즐기지 않았다. 여자아이 옷은 추석빔으로 모시옷을 지어 주기도 하였는데, 날씨가 쌀쌀하므로 안에 인조견을 덧대어 모시 저고리를 짓는다. 치마는 인조견으로 만들어 준다. 개구쟁이 남자아이는 모시옷을 입히지 않는다.

모시는 옷만 만들었을 뿐 이불 등은 만들지 않는다. 모시옷은 곱게 입는 것이므로 일을 할 때는 입지 않는다. 모시옷은 여름철에 더위를 견디기 위하여 입는 것이므로 절기상 처서가 지나면 입지 않는다. 처서가 지나면 찬바람이 나서 모시가 꺾이기 때문이다. 보관할 때는 빨래를 하여 풀을 하지 않은 채 접어 둔다. 구겨지면 꺾이므로 반듯하게 펴서 보관한다. 여름 한 철에 나들이할 때만 입기 때문에 모시옷은 한 번 지으면 평생 입는다. 서천 사람들은 모시의 고장답게 여름철에 나들이를 하려면 반드시 모시옷을 걸쳤다고 한다.

[일상복]

일상생활을 할 때 입는 일상복은 연령과 용도에 따라 구분한다. 연령에 따라 어린이, 중년, 장년, 노년으로 구분하며, 용도에 따라서는 일상생활을 할 때 입는 옷과 작업할 때 입는 옷으로 나뉜다. 아이들에게 옷을 직접 지어 입힐 때는 어른의 헌 옷을 잘라 만들어 주었다. 어른의 옷으로 아이 옷을 지으면 명이 길다고 하였는데, 헌 옷은 부드러워 아이들의 옷으로 적합하기도 하였다. 명절에는 아이에게 양말이라도 새것으로 사서 주곤 하였다고 한다. 시장이 활성화되면서부터 서천 특화시장이나 비인장, 서천장 등의 상점에서 사서 입힌다.

[노동복]

해안이나 농촌 마을에서 작업을 할 때에는 예나 지금이나 긴팔 옷을 선호한다. 햇빛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거 어촌 마을에서는 겨울철에 작업할 때는 우장이라 하여 도롱이와 같은 것을 옷 위에 착용하였다. 추위를 막기 위하여서 솜옷을 겹쳐 입기도 하였다. 근래에 비닐 옷이 보급되면서 옷 위에 비닐 옷을 덧입어 물속에서 작업할 때 옷이 젖지 않도록 한다. 또한 우장보다는 모자를 착용하여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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