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구대림을 시조로 하고 구맹전을 입향조로 하는 충청남도 서천군의 세거 성씨.

[연원]

평해 구씨(平海 丘氏) 시조는 당(唐)나라의 장군이었던 구대림(丘大林)이다. 구대림은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가 평해(平海)[현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에 표착하여 미포에 터를 잡아 살게 됨으로써 평해 구씨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세계(世系)가 전하지 않아 고려 공민왕 때 홍건적을 토벌하여 공신에 녹훈되고 민부전서에 오른 구선혁(丘宣赫)을 1세조로 삼게 되었다. 구선혁의 아들 구천우(丘天佑)는 이익대부 판도판서를 지냈으며, 손자인 구춘호(丘春浩)·구춘경(丘春景)·구춘서(丘春瑞)·구춘보(丘春甫)가 모두 현달하였다. 구춘호의 손자인 구종직(丘從直)은 평해 구씨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구종직은 조선 세종 대에 공조판서 등을 거쳐 좌찬성에 올랐으며, 문장에 뛰어났고 경학과 역학의 대가로 오늘날까지도 많은 일화가 전한다. 평해 구씨의 분파는 교도공파(敎導公派)·영양파(英陽派)·서천파(舒川派)·철원파(鐵原派)로 크게 나뉘었다.

[입향 경위]

평해 구씨 서천 지역 입향조는 서천파 후손인 구맹전(丘孟傳)[1472~1531]이다. 구맹전은 구종직의 증손자로, 1504년(연산군 10)에 갑자사화를 피하여 낙향하여 지금의 충청남도 서천군 문산면 은곡리에 입향하였다. 이후 후손들이 크게 번성하여 서천군 마서면 장선리에 장선파, 마서면 계동리에 동죽파, 시초면 신곡리·선동리에 선동파, 시초면 초현리에 당곡파, 시초면 용곡리에 양촌파, 문산면 은곡리에 대곡파로 분파되었다.

조선 시대 생원·진사시 합격자 명단을 기록한 『사마방목(司馬榜目)』에는 서천에 거주하는 평해 구씨 인물인 구병선(具秉善)이 1891년(고종 28) 진사시에 합격한 사실과 구한서(具漢瑞)가 1894년 진사시에 합격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현황]

2014년에 출간된 『서천인의 성씨 그 유래와 분포』에 따르면 서천군의 평해 구씨는 마서면 장선리에 100가구, 마서면 계동리에 50가구, 시초면 신곡리에 85가구, 시초면 초현리에 40가구, 시초면 선동리에 40가구, 시초면 용곡리에 25가구, 문산면 은곡리에 50가구, 문산면 신농리에 20가구, 서천읍 화성리에 20가구 등 10여 곳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관련 유적]

서천군 평해 구씨 관련 유적으로는 서천군 문산면 서문로1065번길 60[지원리 644]에 구종직을 배향한 서천청덕사(舒川淸德祠)[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가 있다. 서천청덕사 뒤편에는 입향조 구맹전의 묘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