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2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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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漁業 禁忌語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경희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에 전하여 내려오는 어업과 관련하여 피하거나 금기시 되는 말.
[개설]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전하여 내려오는 어업 금기어(漁業 禁忌語)는 사회적인 관습이나 미신적인 관념에 의거하여 어업과 관련한 상황에서 특정한 행동을 엄격히 금하는 말이다. 배를 타고 나가서 만선으로 돌아오는 것도 기쁘고 좋은 일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 없이 무사히 마을로 귀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하여 전하여지는 말이 많다.
[서천 지역의 어업과 관련한 금기]
-출어를 하기 위하여 나서는 뱃사람의 앞길을 질러 지나가면 재수가 없다.
-뱃일을 하러 가는 도중에 길에 누가 흘린 물건을 보아도 줍지 않는다. 특히 칼은 피하여야 한다.
-뱃일을 하다가 바다에서 시신을 볼 경우, 시신이 배를 쫓아오면 수습하여 양지바른 곳에 묻어 준다.
-뱃일을 하다가 신발 하나가 바다에 빠지면, 다른 한 짝도 금방 바다에 버린다.
-섣달그믐날에 나쁜 꿈을 꾸면 이듬해에 운이 좋지 않다. 반면에 섣달그믐날 꿈에 솔[松] 같은 푸른 사물을 보면 다음 해에 풍어(豊漁)를 한다.
-숭어를 잡으면 재수 없다. 숭어는 머리 모양도 흉하게 생겼고, 게다가 다른 죽은 물고기를 주로 먹는다고 하여 기분 나쁘게 여긴다.
-배에서는 장구를 울리지 않는다. 배에는 풍물이 사물(四物)이 아니라 삼물(三 物)이다. 풍어를 하였다면 삼물[북·꽹과리·징]을 울리면서 「덕타령」을 하며 돌아온다. 장구는 소리가 방정맞다고 하여 쓰지 않는다.
-어장을 하는 동안에는 선주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문상(問喪)을 하지 않는다. 부정을 타서 흉어를 할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배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출산을 가장 부정한 것으로 여긴다. 자신의 집에서 출산을 하였다면 세이레 동안은 집안 출입을 삼간다. 선원들은 출산한 가정의 식구들과도 될 수 있으면 접촉을 삼간다. 반면에 초상은 사흘이 지나면 부정이 가신다고 여긴다. 만약 어장을 하는 동안에 집안에서 출산이 있었다면, 이레 동안은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배에서 생활한다.
-새우젓을 담근 독을 부정한 사람이 보면 구린내가 나고 색이 검게 변한다. 특히 개고기를 먹은 사람이 독을 보면 영락없이 새우젓을 망친다. 새우젓 항아리 부근에서는 어떤 부정도 타지 않도록 조심한다.
-가족 중에 해난 사고로 죽은 사람이 있다면, 뱃고사를 지낼 때에 제물을 따로 한 몫 더 마련하여서 고물에 상(床)을 차려 준다.
-섣달그믐날 밤에 산에 올라가 바다를 유심히 살펴서 도깨비불이 모여 있는 곳을 찾는다. 다음 해에 도깨비불이 있던 곳에 그물을 넣으면 풍어를 한다.
-풍선으로 고기잡이를 하던 시절에는 날씨를 점치는 일이 매우 중요하였다. 바다 일을 많이 한 사람들은 날이 궂으려면 사흘 전부터 기운을 느낀다고 한다. 또 새벽에 해가 뜰 때에 붉은 구름이 해를 잠시 가렸다가 지나가면 그날은 비바람이 심하다고 예측한다. 이를 “거위 눈 뜬다.”라고 표현한다. 봄철에 저녁 해가 맑게 지면 이튿날에는 날이 맑다. 이런 날을 “독신 아들도 배 보낸다.”라고 한다. 곧 날이 매우 좋고 바다가 잔잔하여 몇 대 독자라도 뱃일을 시켜도 좋다는 것이다. 구름이 날아가거나 바람이 북에서 남으로 불면 날이 궂을 것이라고 예견한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면 마파람이 불다가 하늬바람이 불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