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불」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1284
이칭/별칭 「도깨비 이야기: 도깨비불」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경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7년 - 「도깨비불」 강정순에게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23년 5월 31일 - 「도깨비불」 『2023 서천군지』 6권에 수록
관련 지명 남당리 -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 남당리
채록지 남당리 -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 남당리지도보기
성격 설화|민담
주요 등장 인물 청상과부|도깨비|할머니
모티프 유형 도깨비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 남당리에 도깨비불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도깨비불」은 도깨비를 친근하게 대하면 잘살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신통력을 가진 도깨비와 어리석은 도깨비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 주는 민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도깨비불」은 1997년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 남당리 주민 강정순에게 채록하였다. 2023년 5월 31일 서천군에서 발행한 『2023 서천군지』 6권에 「도깨비 이야기: 도깨비 불」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부터 정월 대보름이 되면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 남당리 사람들은 쥐불을 놓으며 잡귀를 쫓고 풍작을 기원하였다. 이때 쥐불놀이의 붉은 불빛이 아니라 시퍼런 불빛이 칙칙칙칙 소리를 내면서 나타날 때가 있는데, 그러한 불빛은 도깨비불이라고 하였다. 시퍼런 도깨비불이 나타나면 아이들은 무서워서 밖으로 못 나갔지만 어른들은 도깨비와 친하게 지내면 잘살게 된다고 하였다.

옛날 어떤 청상과부가 살았다. 혼자 먹고사느라고 낮에는 베틀에 앉아서 물레질하면서 무명실을 짓고, 밤에는 논에 물꼬를 보러 나가야 하였다. 어느 한밤 중에도 물꼬를 보러 나갔는데 9척 장수 같은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키 큰 그 남자가 같이 살자는 말을 하길래, 청상과부는 그러자고 하면서 몰래 아랫도리를 보니 땅개비 다리가 보였다. 과부는 사람이 아닌 줄 알았지만 내색하지 않았기 때문에 얄궂은 장난질을 당하지 않았다.

또 어떤 담력 센 할머니가 겪은 이야기도 있다. 할머니가 밤새 물레질을 하고 있는데 도깨비가 들어왔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였다. 새벽이 되어 닭울음 소리가 나자 도깨비는 가야 한다며 시간에 쫓기면서도 계속 대화를 하고 싶어 하였다. “아주머니는 무엇이 제일 무서워요?” 하고 도깨비가 물어서 할머니는 돈이 제일 무섭다고 답하였다. 그런 뒤 재빠르게 “너는 무엇이 무서우냐?” 하고 물었더니 도깨비가 “나는 말피가 제일 무서워요.”라고 하였다.

다음 날 할머니는 말을 잡아서 대문에 말피가 잔뜩 묻은 말가죽을 걸어 놓고 집 앞 길거리에도 말피를 뿌려 두었다. 저녁이 되자 또 도깨비가 나타났다. 그러나 말피 때문에 집에 들어갈 수 없자 할머니를 원망하였다. 그러더니 할머니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라면서 돈을 잔뜩 쓸어담아 들고 와서 집 안으로 마구 던졌다. 할머니는 도깨비가 주는 돈으로는 땅을 사야 한다면서 좋은 논을 샀다. 논을 산 할머니를 보고 약이 더 오른 도깨비는 논에다 말뚝을 박으며 행패를 부리기도 하고 벼가 자라는 논에 돌팍[돌멩이]를 갖다 들이붓기도 하였다. 할머니는 그래도 화내지 않고 칭찬하였다. “아이고, 돌팍 줘서 우리 논 잘 된다.” 그랬더니 도깨비는 돌팍을 다 도로 주워 내갔다. 그 뒤로도 논바닥을 떼내어 간다고 패악질을 부리기도 하였지만 할머니는 걱정 없이 잘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도깨비불」의 모티프는 ‘도깨비’이다. 민담에서는 귀신의 일종인 도깨비에 대하여 신통력을 가진 존재이기도 하지만 어리석기도 한 대상으로 인식하여 도깨비의 이중적인 측면을 이야기로 만들어서 전하고 있다. 도깨비가 재주를 부려 사람으로 변신하는 부분은 도깨비가 신통력을 가진 존재로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다. 도깨비가 말피를 무서워한다는 것을 알게 된 할머니가 말피를 발라서 도깨비의 접근을 막고, 돈을 무서워한다고 속인 것은 도깨비의 어리석음을 이야기한 것이다. 또한 신통력 있는 도깨비를 재치 있게 이용하여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인간이 다른 존재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반영한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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