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개 전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1274
이칭/별칭 「돼지고개와 청상과부」,「기산면의 돼지고개 전설」,「돼지골 고개」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경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6년 - 「돼지고개 전설」 『충남전설집』에 「돼지고개와 청상과부」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0년 - 「돼지고개 전설」 김영철에게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22년 - 「돼지고개 전설」 『기산면지』에 「기산면의 돼지고개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23년 5월 31일 - 「돼지고개 전설」 『서천군지』 6권에 「돼지골 고개」라는 제목으로 수록
관련 지명 돼지고개 - 충청남도 서천군 기산면지도보기
채록지 호암리 -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호암리지도보기
성격 설화|지명 유래담
주요 등장 인물 청상과부|홀아비 도사|돼지
모티프 유형 돼지와 인연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의 한산면기산면을 가로지르는 돼지고개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돼지고개 전설」은 고개의 명칭에 대한 유래를 밝히고 있는 지명 전설이다. 고개에 살던 청상과부와 홀아비가 돼지로 인하여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면서 ‘돼지고개’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돼지고개 전설」은 1986년 충청남도향토문화연구소에서 발행한 『충남전설집』에 「돼지고개와 청상과부」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2022년 서천문화원에서 발행한 『기산면지』에 「기산면의 돼지고개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비슷한 내용이 2023년 5월 31일 서천군에서 발행한 『2023 서천군지』「돼지골 고개」라는 제목으로도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0년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호암리 주민 김영철에게 채록하였다.

[내용]

옛날에 충청남도 서천군의 한산면기산면을 가로지르는 고개에 청상과부와 홀아비 도사가 살았다. 청상과부는 고개 아래쪽에 살았고, 홀아비는 고개 위쪽에서 살았는데, 특이하게도 두 사람 모두 돼지를 한 마리씩 기르고 있었다. 고개에 두 사람이 자리 잡고 살게 된 이후로 마을은 흉년이 계속되었고 도적이 들끓어서 사람들이 편하게 다닐 수 없는 고개가 되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먹을 것이 부족하여서 굶주림에 지친 청상과부네 돼지가 집을 뛰쳐나가는 일이 생겼다. 청상과부는 돼지를 잡으려고 뒤따라갔으나 하필 돼지가 고개 위의 홀아비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남자 혼자 살고 있는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던 청상과부는 담 근처를 맴돌면서 돼지가 나오기를 기다렸으나 돼지는 사흘이 지나서야 집 밖으로 나왔다. 청상과부는 돼지를 데리고 겨우 집으로 돌아왔지만 7일이 지난 후 또다시 돼지가 우리를 넘어 산 위쪽으로 탈출하였다.

이번에는 돼지가 홀아비 집으로 못 들어가게 막아야겠다고 작심한 청상과부는 돼지보다 더 빠르게 뛰었다. 홀아비 도사네 집 앞에 먼저 도착한 청상과부는 돼지를 막으려고 온 힘을 다하였으나 돼지는 청상과부를 밀치고 다시 집 안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돼지를 피하다가 엉덩방아를 찧은 과부는 아픈 허리를 만지며 자기도 모르게 “어이쿠!” 하는 신음 소리를 내었다. 신음 소리를 들은 홀아비는 과부를 급히 껴안고 집 안으로 들어가 따뜻한 아랫목에 눕히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었다. 두 사람은 그날부터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원래는 도적이 많은 고개여서 ‘도적골’이라고 불렀으나, 청상과부와 홀아비가 돼지를 키우다가 부부의 인연을 맺은 고개라 하여 ‘돼지고개’라고 부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돼지고개 전설」의 모티프는 ‘돼지와 인연’이다. 전통적으로 돼지는 상서로운 동물로 복(福)과 다산(多産), 풍족함을 상징한다. 그래서 돼지꿈을 꾸면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로 여기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돼지를 신성한 동물로 여긴 사례가 있다. 고구려의 수도 이전은 물론, 고려 태조(太祖) 왕건(王建)[877~?]의 조상인 작제건(作帝建)이 집터를 잡을 때에도 미래를 예견하는 동물로 받아들여졌다. 고구려의 동천왕(東川王)[209~248]과 관련된 탄생설에 의하면 동천왕의 부모를 돼지가 맺어 준 인연으로 기록하고 있다. 돼지가 부부의 인연을 맺게 하여 준 전설은 돼지를 신성한 동물로 여겼던 조상들의 동물 숭배 사상의 흔적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