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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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겨울나기,꿩,까마귀,농경,서판나리,장리,쥐판나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담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97년 - 「쥐판나리와 서판나리」 박매화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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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23년 5월 31일 - 「쥐판나리와 서판나리」 『2023 서천군지』 6권에 수록 |
관련 지명 | 송내리 -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 |
채록지 | 송내리 -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 |
성격 | 설화|민담 |
주요 등장 인물 | 꿩|쥐|까마귀 |
모티프 유형 | 동물들의 겨울나기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에서 동물들의 겨울나기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쥐판나리와 서판나리」는 꿩과 까마귀의 겨울나기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동물 지혜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쥐판나리와 서판나리」는 1997년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에서 마을 주민 박매화에게 채록하였다. 2023년 5월 31일 서천군에서 발행한 『2023 서천군지』 6권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어느 추운 겨울날, 눈이 많이 내려 산속에는 먹을 것이 귀하였다. 산속에 꿩 한 마리가 살았는데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더 이상은 버티기 어렵구나. 이 추운 겨울에도 쥐는 먹을 것이 많을 터이니 찾아가서 장리를 얻어야겠다.’라고 생각하였다. 꿩은 매우 간절하여 그길로 쥐네 집에 가서 “서판나리!”하고 예의를 갖추어 쥐를 불렀다. 쥐가 꿩의 부름을 듣고 기분이 좋아 새끼들을 불러 손님이 왔으니 나가 보라고 하였다. 새끼들은 꿩을 처음 만난 것인데 꿩의 색이 매우 알록달록하므로 의복을 꽤나 단정하게 차려입고 찾아온 것으로 생각하였다. 새끼들이 쥐에게 와서 그러한 사실을 전하자 쥐가 꿩을 들이고 매우 극진히 대접하였다. 꿩 역시 쥐의 집 안에 들어서면서 대우가 매우 극진하므로 장리를 정중히 부탁하였다. 그러자 쥐는 콩 한 개비와 나락 한 먹이를 주었다.
꿩이 장리를 받고 돌아오는 길에 까마귀를 만났는데 까마귀가 어디에서 식량이 난 것인지 물었다. 꿩이 쥐의 집에 가서 얻은 것이라 하면서, 혹시 쥐의 집에 가서 식량을 얻을 것이면 ‘쥐판나리’라 하지 말고 ‘서판나리’라고 불러야 한다고 당부하였다. 꿩의 말을 듣고 까마귀는 허겁지겁 쥐의 집으로 갔는데, 그사이 꿩의 당부를 까먹고 “쥐판나리!”라고 소리쳤다. 까마귀가 부르는 소리를 들은 쥐는 괘씸한 생각이 들었지만 이전처럼 새끼들을 불러 나가 보라 하였다. 새끼들은 까마귀를 보고는 다시 들어와 웬 시커먼 것이 찾아왔다고 전하였다. 쥐가 새끼들의 말을 듣고 나가서 까마귀에게 어떤 일로 왔는지 물어보았다. 까마귀는 꿩이 쥐판나리에게 장리를 얻었다 하여 본인도 얻으러 왔다 하였다. 자신을 또다시 쥐판나리라고 부르자 쥐는 화가 나서 까마귀의 꽁지를 물어뜯어 버렸다. 그러자 까마귀가 놀라 꽁지만 쏙 빠지고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놀란 까마귀는 꿩에게 돌아와 하마터면 죽을 뻔하였다고 하소연하였다. 꿩이 호칭을 물었더니 까마귀는 쥐판나리라고 불렀다고 하였다. 까마귀의 말을 들은 꿩이 까마귀에게 “너가 죽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쥐판나리와 서판나리」의 주요 모티프는 ‘동물들의 겨울나기’이다. 이야기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장리’와 같은 전통적 생활 풍속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장리는 돈이나 곡식을 꾸어 주고 이자를 돈 대신 쌀로 받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요소를 통하여 당시 사람들의 주된 생활 양식이 농경 사회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