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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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광호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10년 2월 9일 - 「옥호도지 명당 차지하려고 다투는 망자들」 이돈직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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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5년 12월 8일 - 「옥호도지 명당 차지하려고 다투는 망자들」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4-8-충청남도 서천군에 수록 |
관련 지명 | 서천읍 -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읍![]() |
채록지 | 군사리 -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 |
성격 | 설화|풍수담 |
주요 등장 인물 | 지관|가난한 사람|망자 |
모티프 유형 | 옥호도지 명당과 망자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읍에서 옥호도지형 명당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옥호도지 명당 차지하려고 다투는 망자들」은 한 지관이 부잣집 묏자리로 옥호도지형(玉壺賭地形)의 명당을 잡아 주었더니 한밤에 망자들이 서로 자기 땅이라고 싸웠다는 풍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옥호도지 명당 차지하려고 다투는 망자들」은 2010년 2월 9일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 주민 이돈직에게 채록하였다. 2015년 12월 8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4-8-충청남도 서천군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부터 양반들은 옥호도지 형국의 땅을 명당으로 여겼다. 옥호(玉壺)는 옥병(玉甁)을 말하고, 옥호도지는 옥병이 땅에 넘어진 모양의 형세이다.
한 부잣집에서 상을 당하자 옥호도지 형국의 땅을 찾아 그중에서 둥그런 부분에 해당하는 뒷산을 묏자리로 쓰려고 하였다. 넘어진 병 입구 쪽은 얕고 하찮아 보였고, 둥그런 부분에 해당하는 곳의 형세가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관이 가만히 살펴보니 거기는 둥그런 부분도 아니었고 명당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무렵 어떤 가난한 사람의 어머니가 사망하였다. 형편상 좋은 땅을 구하기 어려웠던 아들은 습한 기운이 있는 땅이지만 거기에라도 묻어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땅을 파고 있었다. 지관이 가서 살펴보니 거기가 바로 옥호도지 중 병이 넘어진 쪽에 해당하는 자리였다. 옛날부터 사람 눈으로 보아서 보잘것없고 하찮게 보이는 곳이 좋은 자리가 많다는 말이 있었다. 얕고 습하여 보이지만 아들이 어머니 묏자리로 쓰려던 땅이 바로 명당이었다.
지관은 이왕이면 돈 있는 부잣집 묘를 거기에 써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에게 이런 데다 묘를 쓰지 말고 좋은 데 있으니 쓰라 하고 부잣집에서 쓰려고 하였던 곳을 알려 주었다. 아들도 물이 나는 얕은 땅보다 지관이 말한 땅이 훨씬 좋아 보여 그러겠다고 하였다. 지관의 말에 따라 부잣집에서도 가난한 사람이 쓰려던 곳에 산소를 썼다. 그런데 상주가 아무리 생각하여도 불안하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아들이 불평을 늘어놓으니 지관이 자신 있게 말하였다. “오늘 저녁에 집에서 자지 말고 산소로 쓴 습지에 가서 하룻저녁 가만히 자 보아라. 뭐가 있을 거다.”
부잣집 아들이 밤에 묘 근처에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가만히 들어 보니, 두 망자가 싸우는 소리였다. “당신 말이여, 부자라구, 잘 산다구, 잉? 내 땅 뺏어 썼냐?” 하고 마구 항의를 하니, “내가 했냐? 지관이 잡아서 쓴 것이지.” 이렇게 옥신각신하는 것이었다. 망자들이 다투는 소리를 들은 아들이 “하하, 그렇구나!” 하며 흡족해하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옥호도지 명당 차지하려고 다투는 망자들」의 모티프는 ‘옥호도지 명당과 망자’이다. 이야기에서 지관이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가난한 집의 아들이 명당자리에 어머니 묏자리를 썼을 것이다. 그런데 돈 있는 부자는 지관에게 넉넉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형편이었으니, 명당자리가 부잣집에게로 넘어가고 말았다. 풍수지리나 능력 있는 지관의 일은 운명과 직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가진 자나 양반 계층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