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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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여사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광호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10년 2월 11일 - 「무서운 땅고개 귀신」 이정예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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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5년 12월 8일 - 「무서운 땅고개 귀신」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4-8-충청남도 서천군에 수록 |
관련 지명 | 여사리 -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여사리![]() |
채록지 | 송산리 -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송산리![]() |
성격 | 설화|민담 |
주요 등장 인물 | 땅고개 귀신 |
모티프 유형 | 귀신과 한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여사리에 땅고개 귀신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무서운 땅고개 귀신」은 땅고개를 넘어가다가 귀신에 홀려서 고생하였다는 경험담이다. 토끼풀을 뜯던 아이, 소변을 보던 여인, 고개에서 넘어진 할아버지, 솜을 머리에 이고 가던 여인 등이 귀신에 홀린 경험이 있는데, 모두들 간신히 집으로 돌아왔다고 전한다.
[채록/수집 상황]
「무서운 땅고개 귀신」은 2010년 2월 11일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송산리 주민 이정예에게 채록하였다. 2015년 12월 8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4-8-충청남도 서천군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에는 땅고개라는 곳이 있는데, 마을 사람들이 지나갈 때 무서운 일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다. 땅고개 근처는 참봉 벼슬을 한 양반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가 떨어져 죽은 곳이라서 ‘참살봉’이라고도 한다. 땅고개에는 여러 경험담이 전하여 내려온다.
첫 번째 이야기는 열세 살 때 토끼 먹일 풀을 뜯어 놓지 않았다고 서모에게 꾸중을 들은 후 밤늦게까지 토끼풀을 뜯던 여자아이의 이야기이다. 정신없이 풀을 뜯다 보니 여자아이는 참살봉까지 가게 되었다. 비가 오고 어두워 잔뜩 겁을 먹었다. 그때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모자를 쓰고 허리를 잔뜩 구부린 채 나타나 너무 무서웠다. 오빠를 부르며 집으로 죽어라 내달려 겨우겨우 집으로 도망쳐 왔다고 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땅고개에서 귀신을 만난 처녀들의 이야기이다. 한산면에 영화관이 들어온 이후 몰래 구경 가는 처녀들이 많았다. 한번은 몇 명이 모여 영화를 보고 오는 길에 땅고개를 넘게 되었는데, 한 여자가 땅고개 꼭대기에서 소변을 보고는 일어나지 못하였다. 같이 간 고모가 “귀신아, 뒈져 버려라. 뭐 받아 먹을 것이 있간디 여기 붙댕기느냐?” 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하여 마구 욕을 퍼부으니 그제야 일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세 번째 이야기는 고개 넘어 볼일을 보러 간 할아버지가 오지 않아 손자가 마중을 나간 이야기이다. 땅고개 근처에 갔더니 하얀 모시 두루마기를 입은 할아버지가 드러누워 꼼짝 못 하고 있었다. 손자가 “할아버지! 할아버지!” 하며 크게 소리 내어 불렀더니 “나 여깄다!” 하면서 할아버지가 벌떡 일어났다고 한다.
네 번째 이야기는 땅고개에서 솜을 빼앗으려는 귀신과 싸운 여자의 이야기이다. 사촌 동생이 시집을 가게 되자 올케가 이불을 하여 주려고 군산에서 솜을 사서 땅고개를 넘어 돌아오는 길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귀신이 솜을 빼앗아 가는 짓을 반복하였다. 귀신과 싸워 가며 집에 돌아와 보니 솜이 걸레가 되어 있었다. 시집간 사촌 동생이 자주 아프자, 시어머니는 “귀신과 싸움한 솜으로 이불을 하였으니 무엇이 좋을 거 있느냐?” 하면서 좋지 않은 소리를 하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무서운 땅고개 귀신」의 모티프는 ‘귀신과 한’이다. 한과 관련된 민담이 전국적으로 전승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을 누리면서 행복한 삶을 마무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귀신 이야기를 전승함으로써 밤중에 함부로 돌아다니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 수 있으니 행동을 신중하게 하여야 한다는 금기로서의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