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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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중환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8년 - 「양지뜸 인어」 『마산면지』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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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양지뜸 - 충청남도 서천군 마산면 삼월리![]()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칠성이|여인의 혼백|인어|복순이 |
모티프 유형 | 보은과 발복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마산면 삼월리에 전하여지는 양지뜸 인어에 대한 이야기.
[개설]
「양지뜸 인어」는 충청남도 서천군 마산면 삼월리 양지뜸마을에 전하여지는 보은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양지뜸에 살던 부지런한 총각의 꿈에 주인 없는 무덤의 혼백이 나타나 자기 부부의 무덤을 돌보아 달라고 부탁하였다. 총각이 혼백의 부탁을 들어준 뒤 좋은 혼처를 만나게 되었고 부자가 되어 잘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양지뜸 인어」는 2018년 서천문화원에서 간행한 『마산면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양지뜸마을에 ‘칠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총각이 살고 있었다. 칠성이는 성실하고 착한 총각이었다. 어느 날 칠성이의 꿈에 한 여인이 나타나 말하였다.
“저는 한산 땅에 사는 김 아무개의 아내입니다. 저의 남편은 역적 모의를 하였다는 누명을 쓰고 붙잡혀 매를 맞다 죽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남편을 따라 목을 매 죽었습니다. 그런데 후손이 없어서 제 남편과 저의 무덤을 보살펴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원컨대 저와 제 남편의 무덤을 보살펴 주시면 제가 그 은공을 잊지 않겠습니다. 명절에 밥이라도 떠서 무덤 앞에 놓아 주시면 더 고맙겠습니다. 저희 두 사람의 무덤은 마을 서쪽에 있는 큰 노송 아래입니다.”
꿈에서 깬 칠성이는 여인이 알려 준 곳에 가서 무덤을 찾았다. 그리고 여인의 부탁대로 무덤을 정성껏 보살펴 주었다. 무성한 풀을 깎아서 묘를 깨끗이 하였고, 묘 앞에 술을 따라 놓기도 하였다. 명절 때는 집에서 차린 음식을 들고 무덤에 가서 정성껏 음식을 차려 놓고 절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꿈속에서 여인이 다시 나타나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니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뒤 칠성이가 동네 연못에서 낚시를 하는데 큰 인어가 걸려서 올라왔다. 칠성이는 인어를 안고 숲속으로 들어가 범하였는데, 인어는 두어 번 몸을 뒤틀더니 그만 죽고 말았다. 칠성이는 인어를 꿈속에 나타난 여인의 무덤 앞에 묻어 주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자 꿈속에서 여인이 다시 나타나서 말하였다.
“착한 도령! 이제는 장가를 가야지. 처음 마음먹었던 색시를 놓치지 말아요.”
여인은 그렇게 말한 뒤 사라졌다. 그날로부터 동네의 복순네라고 하는 집에서 짝을 맺자고 혼담이 들어왔다. 칠성이는 복순이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칠성이와 복순이 부부는 결혼을 한 뒤에도 죽을 때까지 꿈속에 만난 여인 부부의 묘를 자기 조상의 묘처럼 돌보았다. 꿈속에 나타난 여인과 그 남편, 인어의 묘 앞에 1년에 두 번씩 제사를 지내 주었는데, 그 뒤 칠성이 부부는 큰 부자가 되어 잘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양지뜸 인어」의 주요 모티프는 ‘보은과 발복’이다. 이야기에는 버려진 무덤과 억울하게 죽은 뒤 무덤 속에 묻힌 혼백이 등장한다. 돌보는 이 없이 방치되어 있는 이름 없는 무덤들도 모두 주인의 영혼이 지켜보고 있을 수 있으니 살아 있는 자들이 예를 갖추고 추모와 배려를 하여야 한다는 우리 민족의 사생관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