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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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중환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91년 - 「톱골 이야기」 양인술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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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23년 5월 31일 - 「톱골 이야기」 『2023 서천군지』에 수록 |
관련 지명 | 톱골 - 충청남도 서천군 화양면 월산리 |
채록지 | 월산리 - 충청남도 서천군 화양면 월산리![]() |
성격 | 설화|지명 유래담 |
주요 등장 인물 | 왕씨 집안 사람들|심부름꾼|축지법을 쓰는 장사 |
모티프 유형 | 왕씨와 톱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화양면 월산리 일대에서 톱골마을 이름의 유래와 관련하여 전하여지는 이야기.
[개설]
「톱골 이야기」는 충청남도 서천군 화양면 월산리 일광산(日光山) 아래 있는 톱골마을 이름의 유래를 전한다. 톱골마을에는 옛날에 왕씨가 살았는데 왕씨의 심부름꾼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축지법을 쓴다고 알려졌다. 신통력 있는 자를 괴이하고 두렵게 생각한 왕씨들이 심부름꾼을 붙잡아 널 속에 넣은 뒤 톱골이라는 골짜기에서 톱으로 널을 잘라서 ‘톱골’이라는 지명이 생겨났다고 전한다.
[채록/수집 상황]
「톱골 이야기」는 2023년 서천군에서 발행한 『2023 서천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1991년 충청남도 서천군 화양면 월산리 주민 양인술로부터 채록하였다.
[내용]
충청남도 서천군 화양면 월산리의 일광산 아래에는 ‘톱골’이라고 불리는 마을이 있는데, 마을 이름의 유래에 대한 전설이 전하여지고 있다. 옛날 이 일대에 왕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서울로부터 옮겨 와서 살았다. 왕씨 집안 사람들이 서울로 편지를 왕래하려면 심부름꾼이 직접 가야만 편지가 전달되었다. 그런데 편지 심부름을 맡은 사람이 전날 저녁에 사라졌는데 그날 바로 서울에서 오는 답장을 가져오곤 하였다. 의아하게 생각하였던 왕씨 집안 사람들이 심부름꾼을 붙잡아서 묶어 놓고 보니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 있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이었다. 왕씨 집안 사람들은 괴이하고 두려운 나머지 심부름꾼을 널 속에 넣어 톱골이라는 골짜기로 가서 톱으로 널을 잘라서 죽여 버렸다. 왕씨 집안 사람들이 심부름꾼을 죽인 사실을 조정에서 알게 되었고, 그러한 잔인한 행동에 대한 처벌로서 나라에서 그곳의 왕씨들을 전부 멸족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톱골과 관련된 또 다른 전승에서는 이야기 내용이 약간 다르게 전개된다. 그 이야기에서는 톱골에서 그러한 끔찍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전한다.
고려 시대 월산리에 한 장사가 살고 있었다. 장사는 기운이 장사일 뿐 아니라 축지법을 썼기 때문에 장차 반역할 인물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원님이 장사를 불러서 확인하여 보니 비범하여 보이는 것이 과연 역모를 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장사를 붙잡아 관에 넣고 못질을 한 뒤 큰 톱으로 궤짝을 썰어 장사를 두 토막을 내 죽이려고 하였다. 그때 장사가 있는 힘을 다하여 관을 박차고 뛰쳐 나와 원님에게 “내가 무슨 죄가 있소? 힘이 장사인 것도 죄요?” 하고는 어디로인가 사라져 버렸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 장사를 톱으로 썰어 죽이려고 하였던 곳을 ‘톱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톱골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왕씨와 톱’이다. 이야기에는 톱으로 산 사람을 썰어서 죽인[죽이려고 한] 곳이라는 의미의 ‘톱골’이라는 지명이 등장한다. 또 힘이 센 장사이며 축지법을 구사하는 낮은 신분의 사람이 나오는데, 역모를 꾀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여 그 사람을 잔인하게 죽인 왕씨 일족도 등장한다. 축지법을 구사하는 장사는 단지 힘이 세고 비범한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 때문에 잔인한 종말을 맞게 된다. 그리고 조정에서는 잔인한 폭력을 자행한 유력 가문을 처벌하였다고 전하여진다. 신분은 낮지만 비범한 능력을 가진 하층민에 대한 공포와 견제 구조가 엿보이는 전승이다. 한편으로 전통 시대에 재주가 뛰어난 하층민들에 향한 유력 문중들의 횡포도 상징하고 있다. 아울러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 왕씨의 피화 설화성을 지닌 설화라는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