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128 |
---|---|
이칭/별칭 | 전쟁놀이,진치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어린이들이 두 패로 진영을 짜서 승부를 겨루는 놀이.
[개설]
진놀이 는 기둥이나 나무를 진으로 삼아 승부를 겨루는 어린이 놀이이다. 학교 운동장이나 넓은 공터에서 두 패로 편을 나누어 놀이하는데, 상대를 모두 탈락시키거나 먼저 진영을 차지하는 편이 이긴다. 활동량이 왕성한 10대 초반의 어린이들 사이에서 널리 행하여졌으며, 단순하게 쫓고 쫓기는 놀이가 아니라 군대의 진(陣)을 모방하였기에 서로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놀이이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놀이이며, 지역에 따라 놀이의 규칙은 조금씩 다르다. 충청남도 서천군에서는 일명 ‘진치기’라고 한다.
[연원]
군대의 진을 모방한 놀이이다. 조선 시대 문헌에는 진놀이의 원형이라 할 '전쟁놀이'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조선 후기 박동량이 쓴 『기재잡기(寄齋雜記)』 2권에는 중종(中宗) 때에 군사를 일으켜 반역을 꾀한다는 고발이 있었는데 잡아들여서 죄를 따지니 모두 어린이들이 전쟁놀이를 한 것으로 판명되어 고발한 자를 도리어 벌하였다는 내용이 나온다. 『선조실록(宣祖實錄)』에는 당시 어린이들이 공부는 하지 않고 전쟁놀이만 한다고 한탄하는 기록도 보인다. 일제 강점기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이 지은 『조선의 향토오락[朝鮮の鄕土娛樂]』에는 서천 지역의 어린이들이 수시로 진치기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진놀이 는 별다른 놀이 도구가 필요하지 않으며 장소도 별다른 조건 없이 공터나 골목, 학교 운동장 등 넓은 공간이면 된다.
[놀이 방법]
서천 지역의 진놀이 또는 진치기는 둘로 편을 나누고 각 편에서는 기둥이나 나무 따위를 진으로 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또는 마당이나 운동장에 원을 그려 놓고 진으로 삼기도 한다. 진이 정하여지면 양쪽에서 “시작!” 하고 외쳐 놀이에 들어간다. 진에서 늦게 나온 사람이 먼저 나온 상대편을 잡을 수 있는데, 여기에서 잡는다는 것은 상대의 신체를 손으로 건드리는 것을 말한다. 여러 명이 진에서 나왔을 때는 어느 편이든 가장 늦게 나온 사람이 모두를 잡을 수 있으므로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차례로 나와야 유리하다. 그렇기에 양쪽 편은 대장을 두고 지시하거나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기도 한다. 놀이의 승부는 마지막에 상대편보다 수적으로 우위에 있는 편에서 상대의 진을 치러 나간다. 상대편에게 진을 점령당하면 패하게 된다. 쫓고 쫓기는 단순한 원리에 전략과 전술이 결합되어 있어 역동적인 재미를 준다.
[현황]
진놀이 는 1990년대 이후 놀이 현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가 어린이들에게 협동심을 길러 주는 놀이로 호평을 받고 있다.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이나 전래 놀이 체험의 하나로 재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