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건지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1080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무속 의례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넋을 건져 위로하고 저승으로 인도하는 무속 의례.

[개설]

과거 민간에서는 사람이 물에 빠져 죽게 되면 육신과 넋이 분리되어 바로 시신을 건져 올리더라도 넋은 물속에 남아 있는 상태라고 여겼다. 그리하여 이 넋 또한 물속에서 건져 내려 하는 의식이 넋건지기이다.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넋건지기는 무속인들이 중심이 되어 시행된다. 물에 빠져 죽은 이의 혼령을 건져 내는 일이기에 일반인이 이를 수행하기는 어렵다. 의례 과정에는 천신, 칠성, 산신, 용왕, 조상, 사자 등 다양한 신들에게 제물을 대접하고 그러한 신들의 합심을 통하여 죽은 이의 넋을 건지려고 노력한다. 넋건지기 과정에서는 각각의 신에 해당하는 경문을 읽어 신들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넋이 건져진 것으로 확인되면 넋의 상징물인 머리카락을 죽은 이의 무덤에 묻어 준다.

[절차]

넋건지기 를 하려면 먼저 도구를 만들어야 한다. 빈 용기에 쌀, 혼백(魂帛)[위패를 만들기 전에 임시로 명주나 모시를 접어서 죽은 이의 이름을 적어 놓은 신위(神位)]과 돈을 넣고 나서 죽은 이의 속옷으로 그릇을 싼다. 다시 그릇을 3자 7치[약 112㎝]의 명주로 감고 외부를 백지로 싼 다음에 긴 천의 한쪽에 그릇을 감아 고정한다. 긴 천에 고정한 그릇을 죽은 이가 빠져 죽은 물속에 담가 넋을 건지게 되는데, 이러한 것을 넋줄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넋건지기에 앞서서 여러 신들에게 제물을 올린다. 서천 지역에서 행하여졌던 실제 넋건지기 사례를 보면, 법사가 천신을 비롯한 산신, 용왕, 조상 등의 신들에게 제물을 차려 올린다. 제물은 밥, 미역국 각 1그릇, 과일, 떡, 맑은 물 등이다. 제물을 올리고 나서 넋줄을 죽은 이가 빠져 죽은 장소에 넣는다. 이때 넋줄이 잘 내려가지 않으면 돌을 매달기도 한다. 그러고는 『천수경』을 비롯하여 『칠성경』, 『산신경』, 『용왕경』 등을 소리 내어 왼다. 이렇게 여러 경문을 구송하다 보면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데, 이를 “강이 내린다.”, “넋줄이 뜬다.”라고 한다. 이렇게 넋줄이 뜨게 되면 넋줄을 잡아당긴다. 그러면 그릇 속에 죽은 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이 담겨 있고, 이로써 넋건지기가 잘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 또 머리카락은 죽은 이의 무덤에 함께 묻어 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넋건지기 넋건지기를 행하는 무속인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보통은 익사하고 나서 2~3일 내로 하는 것이 좋다고 여긴다. 넋건지기 시기가 늦어지면 넋이 사그러든다고 한다. 또 무속인에 따라서는 넋을 건지고 나서 죽은 이가 좋은 곳으로 가기를 기원하며 사십구재를 지내 준다고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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