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내기 쫓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1017
이칭/별칭 노내기 침주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2월 초하룻날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음력 2월 초하룻날 해충인 노래기를 쫓아내고자 행하는 풍속.

[개설]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해충인 노래기는 습기가 있는 곳을 좋아하여 산란 장소로 삼는데, 우리나라 전통사회의 가옥은 짚이나 나무를 재료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초가집 지붕은 습기를 머금기 쉽고 지붕의 짚이 썩으면서 일정한 습기가 유지되어, 노래기가 서식하기에 유리하였다. 그리하여 이른 봄이 되면 노래기가 벽을 타고 뜨락이나 마당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자주 발견되곤 하였고, 수가 너무나 많다 보니 민가에서는 이를 큰 골칫거리로 여겼다. 특히 잘못하여 노래기를 밟게 되면 고약한 냄새가 풍겼다.

이러한 배경에서 노래기를 쫓아내고자 음력 2월 초하룻날에 여러 가지 세시속이 행하여졌는데,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는 노내기 쫓기라는 풍속이 전하고 있다. 노내기는 노래기의 서천 사투리이다. 서천 지역의 노내기 쫓기로는 소나무 가지로 퇴치하는 방식, 콩을 볶으면서 퇴치하는 방식, 문자를 통한 퇴치 방식 등이 전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노내기 쫓기 풍속과 관련한 옛 기록으로는 조선 후기의 『경도잡지(京都雜志)』,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등이 있다. 『경도잡지』, 『동국세시기』 등의 문헌에서는 노래기가 풍기는 냄새를 특징으로 잡아 노래기를 ‘향기나는 각시[향랑(香娘)각시]’로 칭하는데, 노내기 쫓기 풍속으로 “향랑각씨 속거천리(香娘閣氏 速去千里)[향랑각시는 속히 천 리 밖으로 떠나라.]”라는 글귀를 적어 기둥에 붙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문자를 통한 노내기 쫓기는 서천 지역에서도 발견되는데, 대개 과거의 반갓집 가정에서 노래기를 쫓는 글귀를 주택의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붙여 두었다고 한다.

[절차]

서천 지역에서 발견되는 노내기 쫓기 풍속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노내기 침주기’이다. 인근 야산에서 소나무나 노간주나무의 가지를 베어 온다. 그리고는 소나무나 노간주나무의 가지를 지붕에 던지며 “노내기야, 침 받아라.”와 같은 말을 한다. 이렇게 지붕의 사면에 노내기 침주기를 한다. 또 다른 방식의 하나는 이월 초하루 콩볶기 때에 쥐를 쫓아내고자 콩을 볶아 먹으면서 “쥐 주둥이 지지자.”와 같은 말을 하는데, 이때 “노래기 볶자, 콩 볶자!”라고 하면서 노내기 쫓기도 함께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노내기 쫓기 방식의 하나로 올갱이[다슬기]를 지붕에 던지는 사례도 전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노래기와 관련하여 서천 지역에서는 비위가 좋은 사람을 두고 “노내기 서 말[약 54ℓ]을 회로 먹어도 괜찮을 놈!”이라고 놀리는데, 이러한 속담은 노래기를 가장 비위생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것과 관련된다. 현대화와 도시화가 진행된 이래로는 어디에서도 노래기를 쉽사리 보기 어렵다. 비록 시골에서는 드물게 노래기를 볼 수 있으나 과거와 같은 주술적인 퇴치 풍속은 거의 전승되지 않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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