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0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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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유왕제,용왕제,우물고사,샘제,샘고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정월 초에 마을의 액운 퇴치와 수량 풍부를 기원하며 공동 샘에 지내는 고사.
[개설]
샘제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 우물에 물이 잘 나오게 하여 달라고 물의 신인 용왕에게 치성을 드리는 민속 의례이다.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는 샘제를 요왕제라 부르며 마을에 따라서는 유왕제, 샘고사, 우물고사 등으로 부르기도 하며, 주로 정월 초에 행한다.
[연원 및 변천]
과거 서천 지역 농어촌 마을에서는 공동 샘 한두 개의 물을 온 마을 사람들이 식수로 사용하였다. 주부들은 거의 매일같이 샘물을 길어다 물동이를 채우고 이를 식수나 생활용수로 사용하였다. 이처럼 공동 우물은 온 마을 사람들의 일상적 삶에 크게 기여하였다. 도시화로 상수도가 확충되기 이전에는 우물물이 마른다는 것은 일상의 삶을 깨트리는 것과 다름없었다. 요왕제는 바로 이러한 공동 샘의 중요성을 근거로 시행되었다. 물의 신을 용왕으로 가정하고 해당 마을 우물의 신인 용왕을 대상으로 하여, 제관을 선정하고 제물을 준비하여 우물 앞에서 고사를 지냈다.
[절차]
서천군 서면 월호리 월하성마을의 경우, 과거 마을에 3개의 공동 우물이 있었는데, 당제를 주관하는 헌관이나 유사들이 당제를 지내고 나서 샘제[요왕제]도 주관하여 지냈다. 샘제를 지내기 하루 전날에는 우물을 청소하고 주변에 금줄을 치며 샘 입구를 너른 천으로 덮어 놓았다. 또 샘으로 이어지는 진입로에 황토를 뿌려 놓아 부정을 쫓았다. 제의 당일이 되면 샘 앞에 제물을 차려 놓고 제관들이 앞으로 나와 술을 올리고 절하였다. 고사를 마치면 제관이 우물에 밤과 대추를 넣었다. 그러면 주민들이 그날 밤 대추를 서로 건지려고 다투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서천군 서천읍 신송리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풍물을 치고 집집마다 걸립을 하여서 우물에 용왕제[요왕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일차적으로 우물이 마르지 않고 잘 나오기를 기원하였고, 이 밖에 풍농과 각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였다고 한다. 한편, 서천군 서쪽 바닷가 어촌 마을들의 경우 용왕제를 지내는 마을이 적지 않은데, 이런 마을의 용왕제는 선창이나 개펄의 갯골에서 이루어진다. 간략하게 제물을 차려 놓고 나서 제관이 술을 올리고 절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촌 마을의 용왕제는 공동 우물에 지내는 샘제인 내륙의 용왕제와 달리 바다의 용왕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기원 내용도 풍어가 중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