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0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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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터줏대감,당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집터를 관장하고 수호한다고 믿는 신령.
[개설]
터주 는 집터를 지키는 지신(地神)을 뜻한다. 터줏대감이라고도 한다. 충청남도 서천군에서는 터주를 당산이라고 부른다. 원래 서천 지역에서는 장독대를 당산이라고 하는데, 마을의 수호신이 머무는 공간을 당산이라고 하듯 가정의 수호신인 터주가 머무는 공간인 장독대도 당산으로 불리는 것이다. 요컨대, 의례 공간의 명칭이 신명의 이름으로 고정된 것이다.
터주 는 집 안의 모든 일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으니, 가족의 안전과 농사의 풍년, 가업의 번창 등에 영향을 미치는 신으로 여겨진다. 그리하여 서천 지역 민간에서는 터주를 가신 중에서도 으뜸으로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장독대에 항아리로 터주가리를 조성하여 터주를 모시는데, 서천 지역에서는 터주가리를 조성하는 가정보다는 장독대의 특정 장소에 제물을 차려 놓고 비손하는 사례가 더 흔하다. 또, 해마다 터주를 위하고자 정초에 길일을 택일하여 고사를 지내고 가을걷이 이후에도 햅곡으로 떡을 쪄서 감사 제의를 지내기도 한다.
[절차]
터주 를 모실 때에는 곡식을 담은 단지를 공물로 올린다. 해마다 가을 햇벼를 처음 탈곡하면 탈곡한 벼를 꼼꼼하게 골라서 단지에 담는다. 그러고는 단지를 장독대나 장독대 근처의 장소에 가져다 놓는다. 단지 위에는 짚으로 만든 유두지[짚주저리]를 씌운다. 이렇게 만든 단지를 터주가리라고 한다. 터주가리는 터주에게 올리는 공물이며, 민간에서는 이러한 공물에 터주가 깃들어 있다고 보아 터주가리 자체를 터주의 몸[신체(神體)]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터주를 모시는 가정 모두가 터주가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주부가 장독대에서 터주를 모시더라도 별도의 터주가리를 갖추어 놓지는 않는다. 터주가리를 조성하는 대신에 매일 아침 새벽에 맑은 물을 한 그릇씩 당산에 올리며 집안의 안녕을 기원한다. 식구가 멀리 갔을 때나 아픈 사람이 생겨도 맑은 물을 떠 놓고 비손한다. 또, 해마다 정초와 가을걷이 이후에 고사 형식으로 터주를 위한다. 이때의 제의는 주부가 중심이 되어 행하는데, 떡을 찌고 과일과 포, 술을 준비하여 차려 놓고 나서 치성을 드린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과거 서천 지역에서는 터주고사를 지낼 때 금기가 엄하였다. 종천면 석촌리 돛배마을의 제의 사례를 보면, 제를 지내는 당일에는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금하고자 제가 끝날 때까지 대문 양옆에 세 무더기씩 황토를 펴 놓았다. 또 제물로 쓰일 떡을 찔 때는 정성을 다하였는데, 한눈을 팔거나 머리카락이라도 들어가는 날에는 큰 벌을 받게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