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0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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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合葬 |
이칭/별칭 | 합폄,합부,합분,합봉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 상례에서 하나의 묘에 부부의 시신을 옆옆이 매장하는 것.
[개설]
합장 은 본래 하나의 묘에 여러 시신을 함께 묻는 것을 말한다. 비슷한 용어로 순장(殉葬)이 있으나 성격상 순장은 특별한 망자를 따라서 산 사람을 매장하는 장제이다. 곧 순장은 본인의 의지에 관계없이 제도나 관습에 의하여 매장당하는 폭력적인 장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합장은 망자의 시신을 대상으로 하고 부부와 같은 특별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하는 차이점이 있다.
[연원 및 변천]
합장 에 대한 기록은 『예기(禮記)』 등의 문헌에 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의 ‘왕릉 합장’에 관한 기록에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선조의 합장 문화가 언제부터 왕성하게 이루어졌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1970년대 이후로 산업화와 도시화가 전개되면서 산지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산지를 개발하여 도로나 택지로 전환하는 일이 이어져 왔다. 이 경우 해당 산지에 있던 무덤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곳에 있던 부부의 유골을 한 장소에 합장하는 관행이 번졌다. 또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성묘가 수고로운 일이 되자 선대 조상의 묘를 합장하는 일이 많아졌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묘를 선산과 같은 한 지역에 모으고 부부 중심의 합장을 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절차]
현재 합장은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가장 일반적인 합장은 부부 중 한 사람이 먼저 사망한 경우 망자의 무덤을 짓고, 뒤에 나머지 한 사람이 사망하게 되면 옆에 나란히 안치시키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각각 흩어져 있는 부부의 시신을 한곳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이런 경우 파묘할 무덤을 정하고 남편 혹은 아내의 시신을 옮겨 함께 매장한다. 세 번째는 남편과 아내의 무덤을 모두 파묘한 뒤 새로운 장소에 부부의 시신을 합장하는 형태도 전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합장 을 다른 말로 합폄(合窆) 또는 합부(合祔)라고 한다. 이 외에 합봉(合封)이나 합분(合墳)과 같은 용어도 배우자를 함께 모셨다는 합장의 용어로 사용된다. 근래에는 배우자뿐 아니라 선대 조상의 유골을 모아 합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납골당처럼 시설을 갖추어 놓고 유골을 봉안하는 사례도 있고 하나의 무덤에 조상의 유골을 늘어놓은 뒤 매장하는 사례도 있다. 곧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조상의 유골을 수습하여 화장하고, 유골함에 넣은 뒤 하나의 무덤에 나란히 안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