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 초하루 콩볶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1016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2월 초하루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음력 2월 초하룻날에 콩을 볶아 먹는 풍속.

[개설]

콩볶기는 음력으로 2월 초하룻날에 콩을 볶아 먹는 세시풍속이다. 이날 콩을 볶아 먹으면 집 안의 노래기가 없어진다고 믿었으며, 콩을 볶을 때는 “새알 볶아라.”, “쥐 알 볶아라.”, “콩 볶아라.” 등의 주문을 왼다.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는 이월 초하루 콩볶기라 하여 음력 2월 초하룻날 오전에 검은콩을 볶아 먹었다. 콩을 잘 골라서 씻어 말린 다음에 무쇠솥에 넣고 볶는다. 콩을 볶을 때 사용하는 땔감으로는 말린 콩대나 깻대, 또는 노간주나무를 사용한다. 땔감이 불에 타면서 “탁! 탁!” 하는 소리가 나는데, 이런 소리를 잘 익은 열매가 떨어지는 소리로 여긴다. 곧 이월 초하루 콩볶기는 새해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또한, 콩을 볶을 때 “쥐 주둥이 지지자.” 또는 “새삼 볶자.”와 같은 말을 읊조린다. 바로 쥐는 농사에 피해를 주는 들쥐이고 새삼은 밭작물에 기생하는 식물이니, 농사에 피해를 주는 동물이나 식물을 제거하고자 하는 언어 주술적 성격도 띠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콩볶기가 언제부터 유래하였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19세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콩볶기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기록이 전한다. “정월 상자일에 콩을 볶으면서 ‘쥐 주둥이 지진다. 쥐 주둥이 지진다’라고 주언(呪言)을 읊조리어 그해 농작물에 쥐의 피해가 없기를 기원한다.” 여기에서 상자일(上子日)은 민간에서 ‘쥐 생일날’이라고도 부르는 새해 처음 드는 쥐날을 말한다. 쥐 생일날에 쥐를 퇴치하려고 하는 것은 쥐가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서천 지역에서 전승되는 이월 초하루 콩볶기는 콩을 볶으면서 해충을 퇴치하고 농사의 풍작을 꾀하고자 하는 뜻이 동일하기에 쥐 생일날 콩볶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절차]

서천 지역에서 콩볶기의 대상이 되는 콩은 검은콩이다. 콩은 키로 미리 까불러 돌이나 잡티를 걸러 내고 나서 물에 담가서 씻는다. 오래 두면 콩이 불어나게 되므로 신속하게 씻어서 채반에 놓아 말린다. 그리고 무쇠솥 아궁이에 불을 붙여 솥을 달구면서 솥 안에 콩을 넣는다. 이어 손잡이가 긴 나무 주걱으로 콩을 저어 준다. 콩을 볶을 때에는 콩이 타지 않도록 나무 주걱으로 계속 저어 주어야 하는데, 콩을 저어 주는 간격이 길어지면 탈 수 있으므로 주걱질을 잘하여야 한다. 보통 가정에서는 여성이 콩을 젓는데 이때 “쥐 주둥이 지지자. 또는 새삼 볶자.”와 같은 말을 한다. 이렇게 볶아 낸 콩은 그릇에 담아 부엌의 조왕이나 대청의 성주 같은 가정의 수호신에게 올린다. 그리고 나머지 콩은 가족이 나누어 먹는다. 아이들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간식으로 먹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음력 2월은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기에, 이월 초하루 콩볶기는 한 해 농사의 풍작을 기원하고자 농사에 피해를 주는 동식물을 퇴치하려고 시작된 주술적인 세시풍속으로 추정된다. 현대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이러한 주술적 세시풍속의 전승은 위축되었고 근래에는 거의 중단되었다. 행여 콩을 볶더라도 주술적 성격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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