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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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나무시집보내기,대추나무시집보내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 정월대보름날 과일나무에 열매가 많이 열리기를 기원하며 행하는 풍속.
[개설]
나무시집보내기는 예부터 전국적으로 정월 초 또는 대보름날에 행하는 세시풍속의 하나로서, 그해에 과일이 많이 열리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과일나무의 가지 사이 틈에 돌을 끼우는 식으로 행한다. 충청남도 서천 지역에서는 ‘과수시집보내기’ 또는 ‘대추나무시집보내기’ 등으로도 불리며, 주로 정월대보름날 오전이나 단옷날 아침에 이루어진다. 해당 과일나무의 주인이 길쭉한 돌을 골라 나뭇가지 사이에 끼우는 방식으로 과일나무를 시집보낸다.
[연원 및 변천]
과수시집보내기 를 언제부터 시작하였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고려 후기 문인 이암(李嵒)이 들여온 13세기 중국 원나라 때 농업서인 『농상집요(農桑輯要)』에는 과수시집보내기와 관련하여 “정월 초하룻날 돌을 끼우는 방식으로 나무를 시집보낸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인 19세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단오 가조수(嫁棗樹)[대추나무시집보내기]”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추나무를 시집보내는 것은 단옷날 정오가 좋다.”라고 밝히고 있어, 과수시집보내기가 과거 농경사회에 널리 분포하던 풍속임을 알 수 있다.
[절차]
전통사회에서는 정월대보름 무렵을 봄의 시작이자 농사의 시작일로 보았기에, 과수시집보내기를 비롯한 농사 관련 세시풍속이 대보름 무렵부터 시작된다. 서천 지역에서 과수시집보내기를 행할 때에는 길쭉한 돌을 준비하고 나서 시집보낼 나무를 골라 가지 사이에 끼워 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과수시집보내기 는 제사 문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조상은 제사를 지내려고 대추나무, 감나무, 밤나무 등의 과일나무를 집 주변에 심었기에, 대개 민가의 마당이나 울타리를 따라서 감나무와 대추나무가 있었다. 그리고 정월대보름이 되면 가정의 대주가 더 많은 열매의 수확을 바라면서 나뭇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놓는데, 이때 돌은 남성의 성을 상징하고 나뭇가지 사이는 여성의 성을 상징한다. 이처럼 과수시집보내기는 성적 상징을 합치함으로써 새로운 잉태나 생산을 유도하는 주술적 표현 방식이다. 곧 과수시집보내기는 모방 주술적 풍년 기원 풍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