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0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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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특산물/특산물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홍성효 |
생산지 | 고살메마을 -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읍 삼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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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장|전시처 | 고살메 갈꽃비체험관 -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읍 삼산남길 129[삼산리 114-3]![]()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읍 삼산리 고살메마을에서 갈대의 꽃을 이용하여 만드는 전통 빗자루.
[개설]
갈꽃비 는 고살메마을에서 갈대의 꽃인 ‘갈꽃으로 만든 비[빗자루]’를 말한다. 수수비와 달리 매우 촘촘하고 부드러운 갈꽃비는 미세한 먼지까지 잘 쓸려서 주로 실내용으로 사용되었다. 벽지나 창호지에 풀을 발라 붙일 때 풀비로도 안성맞춤이었다. 또한 갈꽃비는 화학 제품이나 짐승 털로 만든 빗자루와 달리 정전기가 일지 않아 미세 먼지가 빗자루에 달라붙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한때 농한기 최고 마을 소득원이었던 갈꽃비는 청소기와 화학 제품으로 만든 빗자루에 밀려 현재는 명맥만 이어져 오는 실정이다.
[연원 및 변천]
고살메마을에서는 100여 년 전인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마을 주민들이 갈꽃비를 만들어 왔다. 농한기 부업으로 가계에 크게 보탬이 되면서 1970년대 초에는 고살메마을이 ‘갈꽃비 부업 단지’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농한기 때면 고살메마을 농가에서는 갈꽃비를 만들어 여자들은 머리에 이고 남자들은 어깨에 메고 서천 지역 시장을 비롯하여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으로까지 팔러 다녔다.
서천의 명물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어났지만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생산성이 떨어져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빗자루에 밀려나면서 갈꽃비를 만드는 주민들은 차차 줄어들었다. 2024년 현재는 고살메마을에서 두 집만이 갈꽃비를 만들고 있다
[제조(생산) 방법 및 특징]
갈꽃이 활짝 피기 전인 7월 말에서 9월 초에 채취하여 옅은 소금물에 삶아 그늘에서 잘 말린다. 소금물에 삶으면 살균 효과도 있을 뿐더러 이삭이 부스러지지 않는다. 그늘에서 말리는 이유는 푸른 색의 고운 빛깔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잘 마른 갈꽃을 한 가닥 한 가닥 골라 적당한 굵기로 엮는다. 이러한 과정을 ‘밥 매기’라고 한다. 밥이 완성되면 밥 7개를 한데 묶는다.
다음으로 대나무 손잡이를 넣고 나일론 끈으로 묶어 손잡이를 고정한 뒤 솔 부분을 나일론 끈으로 갈래갈래 촘촘히 엮는 것을 ‘코 잡기’라고 한다. 코 잡기가 모두 끝나면 완성이다. 과거에는 나일론 끈 대신 왕골과 청올치[칡덩굴의 속껍질], 모시에 염색을 하여서 엮었다고 한다. 갈꽃비는 주로 실내용인 방비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수수나 댑싸리, 대나무 잔가지로 만드는 실외용 빗자루보다 정성 들여 만들었다.
[현황(관련 사업 포함)]
갈꽃비 의 수요는 많지 않지만 오색의 끈으로 엮어 만든 갈꽃비는 장식미가 뛰어나 본래의 용도를 벗어난 장식용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그러나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여 생산성이 낮은 데다 노령화로 인하여 빗자루를 엮을 수 있는 인력이 줄어 갈꽃비는 사라질 위기에 처하여 있다. 갈꽃비의 명맥을 유지하려면 나일론 끈이 아닌 왕골과 모시, 청올치를 이용한 전통 방식의 재현과 기능 보유자 지정 등 근본적인 대책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갈꽃비의 명맥을 잇고 있는 고살메마을에서는 ‘고살메 갈꽃비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고살메 갈꽃비체험관에서는 제작 과정이 쉽지 않고 시간이 많이 드는 갈꽃비 체험은 진행하지 않고 갈꽃비와 갈꽃비 만드는 도구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체험 프로그램은 벼 베기, 허수아비 만들기, 떡 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