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서천 출신의 문신.

[가계]

조속(趙涑)[1595~1668]의 본관은 풍양(豐壤)이며, 자는 희온(希溫)·경온(景溫), 호는 창강(滄江)·창추(滄醜)·취추(醉醜)·취옹(醉翁)·취병(醉病)이다. 증조할아버지는 홍문관전한 조종경(趙宗敬)이고, 할아버지는 의정부사인 조정기(趙廷機)이다. 아버지는 대흥현감을 지낸 조수륜(趙守倫)이고, 어머니는 정선복(鄭善復)의 딸 동래 정씨(東萊 鄭氏)이다. 첫 번째 부인은 이효립(李孝立)의 딸 청주 이씨(淸州 李氏)이고, 두 번째 부인은 이권(李權)의 딸 전주 이씨(全州 李氏)이다. 형은 조척(趙滌)·조일(趙溢)이고, 아들은 조지운(趙之耘)이다.

[활동 사항]

조속은 1595년(선조 28) 서천에서 태어났다. 1623년 인조반정에 가담하여 공을 세웠으나, 아버지의 죽음을 원통히 여겨 공훈을 받지 않았다. 1627년(인조 5) 문음으로 덕산현감에 제수되었고, 1640년 상의원정·평시서령을 거쳐 1642년 서산군수로 부임하였다. 조속은 1644년 형조정랑에 제수되었고, 1645년 김제군수를 거쳐 1650년(효종 1) 대구부사와 세자시강원진선을 지냈다. 1652년 사헌부장령을 역임하고 1668년에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조속의 저술로는 『창강일기(滄江日記)』가 전한다. 조속은 시(詩)·서(書)·화(畵)에 모두 뛰어났으며, 역대 명필들의 금석문(金石文)을 수집하여 『금석청완(金石淸玩)』이라는 서첩을 만들었다. 또한 묵매·영모(翎毛)·묵죽에 능하였으며, 명산을 유람하고 진경을 그린 작품은 진경산수화의 시초로 평가된다. 조속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노수서작도(老樹棲鵲圖)」[국립중앙박물관 소장]와 「매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매서작도(古梅瑞鵲圖)」[간송미술관 소장] 등이 있다.

[상훈과 추모]

조속은 후손인 조태현(趙台顯)이 현달하면서 1860년(철종 11) 승정원좌승지에 추증되었고, 1885년(고종 22)에는 호조참판예겸에 증직되었다. 현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 갈공동 120-1에 있는 백석서원(白石書院), 광주광역시에 있던 수곡서원(秀谷書院), 경기도 과천시에 있던 호계서원(虎溪書院), 충청남도 서천군에 있던 건암서원(建巖書院)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