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501302
한자 借馬說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충청남도 서천군
시대 고려/고려 후기
집필자 조경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298년 8월 25일 - 이곡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1351년 1월 28일 - 이곡 사망
편찬|간행 시기/일시 1364년 - 「차마설」 『가정집』에 수록
성격 한문 수필
작가 이곡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죽촌리 출신 이곡이 고려 후기에 쓴 한문 수필.

[개설]

「차마설(借馬說)」은 고려 후기에 가정(稼亭) 이곡(李穀)[1298~1351]이 말을 빌려 탄[借馬] 경험을 하고 얻은 깨달음을 기록한 한문 수필이다. 이곡의 시문집인 「가정집(稼亭集)」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차마설」은 한문 문학 작품 양식 중 하나인 ‘설(說)’의 구성이다. ‘설’의 형식은 자신이 겪은 경험과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의 2단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두에서는 빌려 타 본 말의 좋고 나쁨에 따라 사람의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쓰고 있다. 결말에서는 경험을 바탕으로 깨닫게 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결말의 깨달음은 “사람들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소중하게 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소유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모든 것을 항상 귀하게 여기고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이다.

[내용]

「차마설」은 ‘말[馬]을 빌려[借] 타면서 느꼈던 일[說]’을 쓴 작품인데, 원문을 현대어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내가 집이 가난하여서 가끔 말을 빌려서 타는데, 여위고 둔하여 걸음이 느린 말이면 급하여도 함부로 채찍질을 못하고 조심조심 다루고, 개울이나 구렁을 만나면 내려서 걸어가므로 후회하는 일이 적었다. 잘 달리는 말에 올라타 의기양양하게 채찍질하며 달리면 심히 장쾌하였다. 그러나 어떤 때에는 위태로워서 떨어지는 근심을 면하지 못하였다. 아! 사람의 마음이 바뀌는 것이 이와 같을까? 남의 물건을 빌려 쓰는 것도 이와 같은데, 하물며 참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은 어떻겠는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은 어느 것이나 빌리지 아니한 것이 없다. 임금은 백성으로부터 힘을 빌려서 높고 부귀한 자리를 가졌고, 신하는 임금으로부터 권세를 빌려 은총과 귀함을 누리며, 아들은 아비로부터, 지어미는 지아비로부터, 비복(婢僕)은 상전으로부터 힘과 권세를 빌려서 가지고 있다. 그 빌린 바가 깊고 많아서 대개는 자기 소유로 생각하고 끝내 반성할 줄 모르고 있으니, 어찌 미혹(迷惑)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다가도 잠깐 사이에 그 빌린 것이 도로 돌아가면, 만방(萬邦)의 임금도 외톨이가 되고, 백승(百乘)을 가졌던 집도 외로운 신하가 되니, 하물며 그보다 더 미약한 자야 말하여서 무엇하겠는가? 맹자가 일컫기를 ‘남의 것을 오랫동안 빌려 쓰고 있으면서 돌려주지 아니하면, 어찌 그것이 자기 소유가 아닌 줄 알겠는가?’라고 하였다. 내가 여기에 느낀 바가 있어서 차마설을 지어 그 뜻을 넓히노라.[余家貧無馬, 或借而乘之. 得駑且瘦者, 事雖急, 不敢加策, 兢兢然若將蹶躓, 値溝塹則下, 故鮮有悔. 得蹄高耳銳駿且駛者, 陽陽然肆志, 着鞭縱靶, 平視陵谷, 甚可快也, 然或未免危墜之患. 噫, 人情之移易一至此邪. 借物以備一朝之用, 尙猶如此, 况其眞有者乎. 然人之所有, 孰爲不借者. 君借力於民以尊富, 臣借勢於君以寵貴, 子之於父, 婦之於夫, 婢僕之於主, 其所借亦深且多, 率以爲己有, 而終莫之省, 豈非惑也. 苟或須臾之頃, 還其所借, 則萬邦之君爲獨夫, 百乘之家爲孤臣, 况微者邪. 孟子曰: “久假而不歸, 烏知其非有也.” 余於此有感焉, 作借馬說以廣其意云.]”

[특징]

「차마설」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기 쉽도록 직접 경험한 일을 제시하고 있으며, 성인의 명언을 인용하여 ‘소유’에 대한 자신의 주장이 타당함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설의적 표현을 많이 사용하여 깨달은 바가 매우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이곡「차마설」을 통하여 ‘임금은 백성으로부터’, ‘신하는 임금으로부터’, ‘자식은 어버이에게서’, ‘지어미는 지아비에게서’, ‘종은 주인에게서’ 각각 빌리는 것이 많다고 하였다. 이를 통하여 위정자는 백성을 위한 바른 정치를 하는 것이 임금과 관리된 자의 도리라고 주장한다. 이곡의 가르침은 이후 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자기 소유가 아닌 것을 자기 소유인 것처럼 생각하는 세태를 비판하고 소유욕에서 벗어나 항상 겸손하게 행동하고 반성할 줄 아는 자세를 지녀야 함을 강조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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