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5012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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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呪術 俗信語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서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경희 |
[정의]
충청남도 서천군에 전하여 내려오는 민간 속신어 중 주술과 관련한 속신어.
주술 속신어(呪術 俗信語)는 충청남도 서천군에 전하여 내려오는 속신어 가운데 주술이나 기원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 있는 속신어이다. 일반적으로 속신어는 한 문장에 반드시 조건절과 결과절이 결합되어 있다. '~하면[조건절] ~이 된다[결과절]'라는 문장으로 연결된 형태이다. 서천군의 주술 속신어는 “도둑을 맞았을 때 미꾸라지 눈알을 바늘로 찌르면 도둑놈의 눈이 썩는다.”처럼 속신어의 기능 요소에 어떤 현상이 일어나기를 기원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서천군의 주술 속신어]
주술 속신어는 치료 속신어와 비슷한 측면이 있으나, 치료 속신어와는 차이가 있다. “두드러기가 났을 때 절구통에 묵어 있는 물을 마시면 낫는다.”처럼 '두드러기'라는 구체적인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담긴 내용은 치료 속신어에 해당한다. 이와 달리 주술 속신어는 “마을에 콜레라가 유행할 때 개를 잡아 피를 보면 들어오지 않는다.”처럼 어떤 상황에서 주술적인 행위를 하면 상황 변화가 일어난다는 확신이 담긴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구멍 뚫린 돌을 외양간에 두면 암소를 낳는다.
-난산을 할 때 산모의 몸에 남편의 옷을 걸쳐 주면 낫는다.
-남의 집 문풍지를 태워 본인 모르게 먹이면 아기를 갖는다.
-상가에 다녀온 사람은 굴뚝을 보거나 아궁이를 보고 집 안에 들어가면 부정 타지 않는다.
-첫 모를 심을 때 처음 세 포기는 왼손으로 심어야 자가품이 나지 않는다.
-이가 빠졌을 때 지붕에 던지지 않으면 이가 나지 않는다.
-아기 가진 사람이 부처님이 깔고 앉은 방석을 깔고 앉으면 아들을 낳는다.
-장질부사[장티푸스]가 마을에 들어왔을 때 그림을 그려 대문에 붙이면 전염되지 않는다.
-상가에 갔다가 출산을 하게 되었을 때, 치성을 드리고 일주일 만에 들어오지 않으면 부정을 탄다.
-동토[금기된 행위를 하였을 때 귀신을 노하게 하여 받는 처벌]가 꺼려지는 물건은 변소에 며칠간 두었다가 들이면 나지 않는다.
서천군에 전하여 내려오는 주술 속신어를 보면 ‘돌을 두면’, ‘옷을 걸쳐 주면’, ‘그림을 붙이면’ 등의 주술적인 방법을 통하여 좋지 않은 일을 사전에 경계하고자 하는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신빙성이 부족하고 미신적인 측면이 많지만 대체적으로 ‘~하면 부정이 가신다’, ‘~하면 전염되지 않는다’ 등의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보아 마을과 개인의 안전을 기원하는 심리가 주술 속신어에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